[데스크를 떠나며]신문은 내게 변화를 꿈꾸게 한 계기
[데스크를 떠나며]신문은 내게 변화를 꿈꾸게 한 계기
  • 편집국
  • 승인 2007.04.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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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벌써 2년이 시간이 흘러 ‘데스크를 떠나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2005년 3월 떨리는 손으로 신문사 문을 두드릴 때가 아직 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는데 말이다. 당시 나는 신문기자라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알고 있는 박사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만물박사’로 불리기 위해 그렇게 쉽게 원서를 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가 무얼 안다고 겁없이 신문사에 당당히 지원했을까하는 생각에 우습기도 하다.
수습기자로 반년 가까이 신문과 기자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했고 사회부 기자가 되면서 사회에서 대학신문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들을 보냈다. 전임 편집국장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편집국장이 되면서 신문사를 꾸려나가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지만 동기 윤미라 대학부장과 1학년 후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잘 이어나갈 수 있었다.
짧은 신문사에서의 2년은 나에게 신문사에서의 역할의 정립뿐만 아니라 이전의 나를 넘어선 변화를 꿈꾸게 된 계기가 됐다.
취재를 하면서 수많은 거절로 좌절의 아픔을 견디며 다시 시도했던 일, 취재하기 싫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까지 갔던일, 기사교정을 할때 자존심에 상처받아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기자를 해야하냐며 울고불고 난리쳤던 일 등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면 오기를 부리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었다.
수년전부터 대학언론의 침체기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만큼 대학언론도 언론의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기본적인 언론관을 바탕으로 대물림 되다시피 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으로 독자들을 위해 한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단지 그 문제가 대학언론사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과거에 비해 자유화 물결을 타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요즘 대학언론의 역할이 위축되었더라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나는 물론이거니와 독자들이 대학언론이 올바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올바른 일에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그렇지 못하다면 날카로운 비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조선영
(문과대학 일어일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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