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베트남 유학생 황씨늉의 한국유학기
[유학일기]베트남 유학생 황씨늉의 한국유학기
  • 편집국
  • 승인 2007.04.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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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국말을 잘 못 하는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어요. 또한 저는 외국 사람이라서 한국친구와 사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음식이 과연 입에 맞을지 그런 것들에 관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한 번쯤은 외로움을 느꼈고 힘든 일도 있었고 어려운 일을 당할 뻔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는 한국생활에 점점 적응하게 되었어요.
한국음식도 잘 먹고 공부하는 방법도 알게 됐고요.
한국에 온지 벌써 6개월 됐지만 제가 세웠던 계획은 생각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어요. 방학이 이렇게 빨리 끝날 줄 몰랐어요. 2학기가 끝난 후에 겨울방학 동안 한국말 실력을 늘리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했어요.
방학이라서 자기나라로 돌아가는 외국친구도 있었고,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이 고향에 돌아가거나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기숙사의 분위기가 좀 조용해졌어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한국친구가 없었고, 게다가 날씨가 아주 추워서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고, 그래서 하루 종일 방에서 잠을 자고, 먹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으면서 친구와 채팅을 했어요. 심심했겠죠? 사실 공부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조금 밖에 못 했어요.
한국에 와서 중요한 목표는 한국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가만히 잘 생각해 보니 제가 시간을 많이 낭비한 것 같아요.
지금은 ‘한류열풍’ 때문에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별 문제가 안 되지만, 8년 전만 해도 호치민에서 한국어학원은 열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어요.
최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이러한 ‘한류 붐’을 타고 예전에 비해 더욱 가까워지고 있어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까운 양국은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그런 공통점 때문에 짧은 수교 기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들어 베트남에 투자하러 온 한국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한국어를 공부했던 선배들에 비하면 후배인 우리는 한국 사람과 접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베트남에 있는 친구들에 비하면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과 얘기하는 기회가 많아졌고, 그래서 한국문화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의 우리대학교보다는 영남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참 좋아요. 캠퍼스가 넓고 경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시설도 좋고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베트남에 있었을 때는 집에서 공부한 것을 교수님과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학생들마다 꼭 한두 번은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지난 학기처럼 되지 않도록 이번 학기에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더욱 더 힘껏 노력해야겠어요.
황씨늉(국어국문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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