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성이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사회
윤리성이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사회
  • 편집국
  • 승인 2012.03.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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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삼성측은 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자를 문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적 상황에서 실적 중심의 관행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임직원들의 행태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우리 사회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내면화한 삼성 직원들의 자발적인 비윤리적 행위였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흥미로운 점은 삼성의 경영진이 이번 사건에 격노하고“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 하겠다”고 공언한 점이다. 더욱 흥미를 끄는 내용은 삼성이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계열사 평가에 준법 경영 실천 여부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점이다. 평가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로서는 아마도 준법적 혹은 윤리적 기업 활동을 위한 노력에 전전긍긍할 처지에 이르렀다. 삼성의 이번 사례는 다른 국내 기업의 경우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조금 상상적으로 확대해 본다면 앞으로 기업체에 취업하려는 대학생들은 준법적, 윤리적 사고를 평가받고,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생길지 모른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사회에서 현재처럼 결과만을 중시하고 법과 윤리를 무시하는 행태가 만연해 간다면 기업경영자 입장에서도 도덕적인 인간을 주목하고 승진시키는 미래가 오지 않을까 상상해볼 수 있다.
삼성의 한 직원은 삼성전자의 사태를 보며“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윗분들도 이번 문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속 시원히 얘기해 줘서 그나마 다행(동아일보, 3월 22일 인터뷰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직장 생활에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생활은 실제로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규율을 지키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임직원이 승진하는 기업은 구성원 부패로 인한 경영누수가 없고 소비자들로부터도 윤리경영에 따른 소비자 인정으로 기업의 브랜드를 튼튼히 살찌울 수 있을 것이다. 금융권의 수많은 기업과 종사자들이 윤리성을 결여하고 돈과 실적만을 좇는 행태를 벌이다가 결국은 국민에게 부담과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을 본다면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부정과 부패로 스스로 나락에 떨어지는 사람들을 교훈으로 목도한다면,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젊은 대학생들에게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윤리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관점을 바꿔 대학생의 입장에서 다른 이보다도 좀 더 윤리적인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회에서 생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 것인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윤리적 인간이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독립적이고 단호하며 창의적인 인간만이 성취할 수 있는 가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학생을 교육시키는 우리 대학교의 입장에서도 영남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일군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윤리적 사고와 가치를 존중하는 인간으로 교육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학 차별화의 새로운 기준으로 윤리적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교육 기관으로서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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