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예로 들어보면 아주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일을 할 때 시간은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일을 할 때의 시간은 굉장히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이것이‘카이로스’이다. 동시간대에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기회’를 발견하는 사람의 하루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렇다면‘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멘토가 해준 말은 이외수 씨의 소설‘我不流 時不流(아불류 시불류)를 언급하며“똑같이 주어진 크로노스의 시간에서 방관자적인 자세를 가짐으로서 너의 시간은 멈춰있을 수 있다”였다.“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너는 시간과 함께 흘러갈 수도, 흘러가는 것을 바라만 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해”라며 덧붙였다. 집에 가는 길에 이를 다시 곰곰이 생각해봤다. 필자가 기자를 하면서 보낸 2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는지? 혹여 내 시간의 온전한 주인이 아닌 방관자적인 자세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바라보진 않았는지 돌아보며 이 글을 쓰게 됐다.
실제로 요즘 시간과 일정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잉여의 시간으로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낸 하루라는 시간은 내일 다시 주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라며 스스로 위로한 적이 많았기에 그러한 후자의 인간 중 한 부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태양이 뜨는 그것이‘불변의 진리’즉 크로노스의 시간이라면,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내 것’으로 그 시간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는 카이로스의 시간 즉 가변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사실 대학을 입학할 때 다짐했던 것은‘내가 보낸 시간에 대해 최대한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대학생활 4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길다면 긴 시간이, 또 짧다면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신입생들이 4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상대적인 시간(카이로스)은 달라질 수도 있으니 각자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서 자신에게 찾아올지도 모를 카이로스(기회의 신) 찾기를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다.
김효은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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