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대신문 창간 52주년을 맞아
[사설]영대신문 창간 52주년을 맞아
  • 편집국
  • 승인 2007.04.11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대신문은 이번에 창간 52주년을 맞았다. 차분하게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며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미래를 헤쳐 나갈 용기와 지혜를 모으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지난 52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무엇보다도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영남대학교의 실질적인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숱한 기사들과 사설들, 그리고 칼럼들, 비록 때로는 서툴고 우직스럽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절실하고 다양한 여론을 반영해온 대학언론의 빛나는 전통, 그리고 영대신문이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 영대신문의 자랑거리는 끝이 없다. 그러나 영대신문의 역사가 오로지 빛나는 전통으로만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이 자랑스러운 전통에는 언제나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이면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50년간 단 한 호도 거르지 않고 신문을 발행해온 자랑스러운 전통은 편집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산산조각이 나기도 하였다. 가슴 아픈 기억이고 지워버리고 싶은 대목이지만, 이 또한 엄연한 영대신문의 역사로 기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끄러운 역사를 적당히 은폐하거나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철저한 반성과 쇄신의 계기로 전환시키는 일이다. 문제나 모순은 덮어두지 않고 밝은 이성의 햇빛에 드러내어야만 해결되고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에 창간 51주년 기념호를 내었을 때 영대신문은 이러한 자성과 쇄신의 각오를 밝히면서 새출발을 다짐하였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영대신문이 이러한 약속을 충실히 지켰노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열악한 여건을 감안하면 어떤 점에서는 대견한 성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신문 내부의 관점이고, 독자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미흡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대학신문이 일차적으로 학내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을 우리 제작진은 늘 염두에 두고 있고 가능한 한 대학 안의 소식과 변화를 충실히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의 경우, 양측의 입장을 균형있게 전달하는 일은 신문 본연의 임무일 것이다. 영대신문은 학내 쟁점의 경우에 충실한 사실 보도와 균형 있는 입장 전달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이를 위해 쟁점 사항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일종의 지상 공청회 같은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 제작진도 노력하겠지만 대학 본부와 교수, 학생, 직원 등 관계자들이 영대신문을 신뢰하고 성의있게 자신의 입장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이를테면 대학의 구조조정 같은 까다로운 문제도 일단 공개적인 토론과 여론 수렴과정을 거친다면 불필요한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터넷 뉴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작년의 다짐이 거의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앞으로 대학신문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고 유일한 활로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영대신문은 학생과 독자를 기자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인터넷 신문들의 사례도 연구하고, 다른 대학의 사례도 참고할 작정이다. 그리고 학생 독자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의 기자 선발 과정과 교육 과정, 교육 내용까지도 원천적인 재검토를 거쳐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영대신문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진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충고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