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학생들의 겨울일기
베트남 학생들의 겨울일기
  • 편집국
  • 승인 2007.04.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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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은 열대계절풍 기후로 겨울에도 덥거나 서늘한 편이다. 반면, 한국은 11월에 이미 첫눈이 내리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러한 추위에 우리대학 베트남 학생들의 겨울은 혹독하기만 하다. 이들의 겨울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에 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추위가 심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다.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계절이 있지만 베트남은 봄, 여름 2계절 밖에 없다. 그래서 1년 내내 날씨가 시원하거나 덥다. 이렇게 원래 겨울이 없던 나라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추운 날씨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받고 있다.
 베트남에 있었을 때는 텔레비전을 통해서야 눈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춥긴 하지만 눈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음악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낭만적일 것이다. 눈이 내렸을 때 선배와 친구들과 밖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때 두껍게 옷을 입었지만 오랫동안 추운 곳에 있어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다. 집을 떠나 혼자 살다보니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는 정말 힘이 든다. 그래서 어떤 때는 부모님이 보고 싶고 베트남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로 한다.
 옷을 많이 입고 모자를 쓰고 두꺼운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장갑, 목도리까지 했지만 여전히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걸어오려면 추위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있는 친구들에 비하면 한국에서 문화와 언어 같은 것을 공부하게 되고 한국 사람과 이야기도 할 수 있으며 시원한 가을과 추운 겨울의 풍경을 보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황씨늉


 "한국에 온지 3달이 되었다.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다.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날씨가 추워져 밖에 못 나갈 때가 많다. 객지에서 생활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다행히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라 한국 생활이 쉽게 적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추워서 좀 힘들다. 아침과 저녁이 특히 추워 학교에 가기가 싫을 정도이다. 오전 10시에 햇볕은 강한데 날씨는 여전히 춥고 바람도 세게 분다. 베트남에서 따뜻한 옷을 가져오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날씨가 이렇게나 추울 줄은 몰랐다. 한국에 오기 전에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서 경치가 아름답고, 겨울에는 춥다고 들었는데, 이제야 한국의 풍토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 같다."   훤티탄튀


"베트남은 날씨가 따뜻한 편이어서 반팔 옷을 입고 다니는데 한국에 와서는 추위를 타게 돼 두꺼운 옷을 입는다. 겨울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추위를 참을 수 없다.
 매일 학교를 다닐 때 추워서 친구들과 가까이 붙어서 다니다보니 정까지 붙었다. 그래서 비록 춥지만 새로움 느낌을 받고 있다."    찐탄옥


"우기와 건기밖에 없는 나라에서 온 나에게 한국겨울은 너무나도 춥다.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이 원래 멀었지만 지금은 더 멀어진 것 같다. 키가 작은 나는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닐 때 먼 곳에서 보면 버섯처럼 보인다. 한국의 겨울은 너무나 춥고, 두꺼운 옷이 없는 나는 많이 힘들다." 원쭉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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