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건전하고 순수해야 한다
젊음은 건전하고 순수해야 한다
  • 편집국
  • 승인 2011.11.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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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내외 행사나 교육관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공짜로 받는 것이 많다. 음료나 간식은 기본이고 공짜 식사, 공짜 기념품, 공짜 교통편 등 받는 것이 많고 빈번해지다보니 이제는 어떤 행사든지 자연스럽게 공짜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학생도 많아지고 있다. 행사의 내용이 학생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키우기 위한 것이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참가하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공짜를 기대하거나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최근에 우리 대학교의 어느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원해서 참여하는 견학프로그램에 학과에서 경비지원을 해 주지 않으면 단체로 불참하겠다는 해프닝도 벌어진 적이 있었다. 또 어떤 학과에서는 외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공고를 했더니 학생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말이 “점심은 주나요?”였다고 한다.   
많은 젊은 학생들로 하여금 이렇게 공짜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은 우리 대학사회가 본질적 행위인 교육보다 취업이나 평가 등의 현실적 난제에 매달리다 보니 최근에 갖게 된 우울한 모습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한다면 목표달성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하는 악착같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실적 중심의 문화가 대학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공짜가 있을 리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고 학생들의 건전한 정신만 좀먹게 하는 각종 무료제공의 비용은 결국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분담으로 돌아올 뿐이다.
대학에서 시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로 선별되어야 하고, 그 유용함을 판단한 학생들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어디선가 무료 점심 제공하고 참가비 면제해 준다고 참여하는, 유혹에 흔들리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내 행사나 프로그램 제공자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학생은 스스로의 판단과 가치 결정에 따라 교육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각종 프로그램과 교육행사가 증가함에 따라 안타깝게도 무엇이 우선이고 중요한지를 착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져 가는 듯하다.
새롭고 다양한 경험은 비전을 찾게 해 주는 중요한 통로이다. 자신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경험을 넓히는 노력에 있어서 사소한 것 때문에 한 눈을 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젊은 시절 경험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고 그러한 소중한 경험은 스스로의 시간과 비용을 요청한다. 공짜 점심이나 기념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그런 행사나 프로그램에 스스로 밥값을 내야하고 기념품이 없더라도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이 선택한 참여의 목적과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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