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성추행 사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 심정환 씨(컴퓨터공학과 2)
  • 승인 2011.08.31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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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에서 최근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이나 뉴스를 자주 챙겨보는 학우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영남대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영남대 성폭행’이 등록되어 있다. 그 누구보다도 우리 대학교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학생으로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느낀 점을 풀어내볼까 한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총 두 건이다. 한 건은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발생했으며, 한건은 학내에서 교수가 학생을 따로 불러내 성추행을 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도 덮을 수 없는 일이며,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나 그 대응이 미비하다는 여론에 힘입어 각종 정책이나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성범죄자의 신상 공개, 예방센터 운영, 형량 강화 등이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학문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의 교수가 자신이 가르쳐야 할 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대학교수는‘지식인'이다. 엄밀히 말해서‘지식인’의 자리에 있다면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하고, 떳떳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에서 교수의 아래에서 수업을 받고, 그것을 토대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대학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매진하고, 그 연구에 대한 발표와 명예를 얻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과 학교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의무도 있다.
학우들이 기대하는 교수님들의 모습 또한 이와 같다. 그러나 이번 성추행 사건은 대학교수의 자리를 단지 권위적으로 사용해, 개인의 욕구를 채우는 데 쓰인 것이다. 성추행을 당한 학생과, 그 과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 더 나아가 우리 대학교의 모든 학우들은 보란 듯이 배신당했다.
초등학생도 성추행, 성폭행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라고 해도 성범죄의 대상이 된다면 모욕감을 느끼고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 대학 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할까. 이미 타 대학에서도 의과대생의 성폭행 사건으로 이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학생들을 보듬고 돌봐주어야 할 교수가, 학생을 떠나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려 버렸다.
이번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일까? 교수의 개인적인 명예를 실추 시킨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우리 대학교의 발전에도 지장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교수아래서 배워왔던 학생들은 성범죄자의 아래에서 수업을 받아왔다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물론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대학에 들어왔지만 이제는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안고 가야 하는 학생이다. 두 교수의 한낱 욕구에, 이제 꿈을 펼쳐야 하는 두 학생은 날개도 펴지 못하고 접게 됐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되담을 수는 없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총장과 본부의 적극적인 대응이다. 물론 지금도 설문조사나 징계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본부나 총학생회의 기준이 아닌 영남대학교 전제 구성원이 인정할만한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마땅한 징계가 가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성추행이나 성폭행같은 범죄는 여학생이 주 대상이기에 우리 대학교의 모든 여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고 사후처리에 많은 부분이 반영이 되기를 바란다.
본부에서나 총학생회에서 이번 문제를 제대로 넘겨짚고 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고, 영남대학교에 대한 신뢰는 땅바닥에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당부하건데, 어떤 누군가가 들어도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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