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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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은 준기자
  • 승인 2010.10.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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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ROTC 도입

지난달 15일, 우리 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6개 대학교가 여성 ROTC 시범 대학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여성 ROTC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ROTC란? 대학생 중에서 우수자를 선발하여 2년간의 군사훈련을 거친 뒤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

사회자 : 지금부터 여성 ROTC 도입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티격 : 저는 여성 ROTC 제도에 반대합니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ROTC에 지원하는 여성들의 대다수는 ‘장교’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순수하게 나라를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ROTC에 지원하는 여성들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체력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유격훈련 등 강도가 센 훈련을 과연 여성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태격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훈련과 교육이 이뤄져야 하므로 평범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것보다 감내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또한 군대가 단지 취업을 위해 갈 만큼 쉬운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군은 우수한 초급장교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학사장교 지원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고 현역 복무 기피 현상도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성 ROTC 제도는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티격 : 여성 ROTC제도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며 양성간의 갈등만 조장할 뿐입니다. 소위로 임관된 ROTC 출신 여성이 과연 남자들로만 구성된 소대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요? 남자 소대장 이상의 통솔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병사들을 통제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자 : 현재 티격님은 ‘ROTC에 지원하는 여성들은 단순히 취업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신체적 조건상 남성만큼 잘 할 수 없다’, ‘양성간의 갈등만 일으킬 뿐이다’라는 의견으로 여성 ROTC에 부정적인 입장이십니다. 반면 태격님은 군대라는 곳이 취업을 목적으로 갈 곳은 아니며 초급장교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 ROTC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측의 의견을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격 :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육·해·공군의 여성 입교가 허용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와 비교해봤을 때 학군사관이 지금에서야 여성에게 개방된 것만으로도 늦은 감이 있다고 봅니다. 특정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티격 : ROTC가 아니더라도 여성이 군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사관학교와 별도의 여군 장교 모집, 부사관 등 지금도 충분합니다. 굳이 ROTC까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여성 ROTC는 몇 해 전 도입 움직임을 보일 때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성 ROTC가 실시되는 현 시점에서 티격님이 지적하신 문제점들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운영을 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ROTC에 지원하는 여성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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