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나기」의 경우는 어떨까? 「소나기」는 예전부터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이용되어 왔다. 뮤지컬 「소나기」와 같이 전체적인 재창조 뿐 아니라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는 줄거리는 '첫사랑'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각색되었다. 이에 공감한 정미자 씨(회사원40)는 "'첫사랑'하면 여전히 「소나기」가 떠오른다" 라고 말했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것을 '공명(共鳴)'이라고 한다. 사랑의 감정만큼 시대를 초월하는 '공명'이 있을까.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담긴 「소나기」가 '공명'을 통해 다른 문화 콘텐츠에 활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순수한 사랑'이라는 소재는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라는 점이 「소나기」가 문화콘텐츠의 소재로 꾸준히 사랑 받게 된 이유다.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소나기」는 상업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소재다. 관객이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감하여 소비층 또한 넓기 때문이다.
"기술이 좋아진 만큼 학생들은 활자보다 영상, 소리,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소나기 마을' 김기택 사무국장은 "좋은 문학 작품일수록 활자에만 그쳐선 안되고 시각, 청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야한다"며 「소나기」의 변신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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