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이옥산’ 파동을 통해 되돌아 본 물의 소중함
‘1.4 다이옥산’ 파동을 통해 되돌아 본 물의 소중함
  • 이연지 기자
  • 승인 2009.03.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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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3월 22일은 세계 ‘이것’의 날이다. 세상의 모든 생물은 ‘이것’ 없이는 살 수 없으며, 인체는 약 70%, 어류는 약 80%가 ‘이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물’이다. 인간은 날마다 물 덕분에 살아가지만, 물의 소중함을 잘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1월 대구 수돗물 ‘1.4 다이옥산’ 권고치 초과 사건과 강원도 태백을 비롯해 지역적으로 심한 가뭄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다시 한 번 물의 소중함이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물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철희 교수(환경공학과)에게 물의 중요성과 안전한 수돗물을 위한 해결책을 들어보았다.

■ 자고로 물이란…
 
 수십 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이후 물에서 모든 생명체가 태어났다. 모든 유기체를 형성하려면 물이 있어야  하고, 모든 생명체는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는데, 바로 산소이다. 물과 산소 모두 생물이 살아갈 때 필요한 요소이지만 역할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생물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가스교환으로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반면, 물은 유기체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물질이다. 애초에 물이 없어서 유기체가 구성되지 못하면 산소로 숨 쉬는 작용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써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물의 여러 성질 중 가장 큰 특징은 ‘용해성’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용매제로서,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물이다. 마치 어머니가 모든 것을 포용하듯이. 하지만 이 성질이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이 생명에 무해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물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물자체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물에 용해된 물질이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이후 물에서 모든 생명체가 태어났다. 모든 유기체를 형성하려면 물이 있어야  하고, 모든 생명체는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는데, 바로 산소이다. 물과 산소 모두 생물이 살아갈 때 필요한 요소이지만 역할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생물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가스교환으로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반면, 물은 유기체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물질이다. 애초에 물이 없어서 유기체가 구성되지 못하면 산소로 숨 쉬는 작용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써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물의 여러 성질 중 가장 큰 특징은 ‘용해성’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용매제로서,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물이다. 마치 어머니가 모든 것을 포용하듯이. 하지만 이 성질이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이 생명에 무해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물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물자체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물에 용해된 물질이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발암 물질을 마셨다니…

 인류가 유목에서 농경생활로 정착하면서 샘물로는 부족하여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천의 강을 막아 댐을 만들었다. 이 결과, 물을 사용하고 남은 물을 버리는 새로운 사용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버린 물이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었다. 버린 물의 양이 많아지는 강의 하류 쪽일수록 수질오염도 더욱 심각하다. 수질 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인위적인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물을 정화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화학물질을 이용한 정화법은 정화 후 새로운 성분이나 물질이 물에 남아서 해를 미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물에 포함된 물질의 적정 기준을 정해 유해성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상수도 문제 파동을 일으킨 ‘1.4 다이옥산’을 생각해보자. 이것 역시 인간이 만든 화학 물질이다. 무색투명의 액체로 주로 세정제, 페인트, 광택제 등의 제조와 직물제조공정의 용매로 사용된다.
또 ‘1.4 다이옥산’은 인간에게 간장과 비장에 종기·종양을 유발시키는 위험이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암을 일으키고 DNA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판명되었다.

 이에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는 ‘1.4 다이옥산’의 먹는 물 권고치를 각 나라의 기술적, 경제적, 수자원 사정에 맞추어 시행하라는 전제로 50㎍/ℓ(ppb)로 정했다. 이는 ‘1.4 다이옥산’이 50㎍/ℓ(ppb) 이상 포함된 물을 체중 50㎏의 성인이 하루 2ℓ씩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마실 때 10만 명 중 한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을 의미하는 장기적인 기준이다.

 하지만 이 권고치가 무색할 만큼 올 1월 12일 대구 매곡 취수장에서 상류 쪽으로 23km떨어진 왜관 철교 부근 원수에서 65.31㎍/ℓ에 이르는 ‘1.4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이 원수를 정수하는 대구 매곡정수장의 수돗물 농도가 한때 54㎍/ℓ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고치 이상의 ‘1.4 다이옥산’이 함유된 수돗물이 대구 시민들에게 공급된 것이다.

물 관리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

 이번과 같은 대구시의 식수원 오염 사고는 놀랄 일도 아니다. 91년 3월 16일 구미의 두산전자에서 페놀이 30톤 유출된 이래 이번까지 약 18년 동안 11건의 사고가 있었다. 끊이지 않는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250만 대구 시민들이 먹는 물은 낙동강 물이다. 이 낙동강 줄기를 따라 상류에는 대규모 공업단지를 가진 구미가 있고, 하류에는 부산이 있다. 이번 오염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구미와 김천의 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업체는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로 다이옥산을 부득이하게 생성시킨다. 올해는 가뭄 탓에 상대적으로 수질 오염의 농도가 짙어졌다. 즉,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의 양과는 상관없이 유량이 줄어들고 유속이 느려져 유해물질 포함 농도가 더 높아졌고, 결국 ‘1.4 다이옥산’ 권고치가 초과된 것이다.

 일원화되지 못한 정부의 물 관리 시스템도 수질 오염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수질관리는 환경부가 하고, 물의 방류를 이용하여 물의 오염 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다목적 댐의 관리는 국토해양부에서 맡고 있다. 수질 오염과 연관하여 크게 세 개의 부처가 관리 업무를 맡음으로써 그 만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 때 정부는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라”는 대구 시장의 한마디만 남긴 채 파문이 시작된 후 3일이 지나서야 첫 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늑장 대응으로 시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늑장대응의 까닭은 수질 관리 체계가 다원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효율적인 물 관리를 위해 다원화 되어있는 관리 체계를 개편하고, 우리나라 수자원 전체의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물은 모두의 것이므로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동네를 나타내는 한자 ‘동(洞)’은 ‘물 수(水)’ 변에 ‘같을 동(同)’ 자가 합쳐진 한자다. 즉, 같은 물을 쓰는 사람들이 한 동네를 이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물가에서 마을이 형성되고 더 발전하여 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4대 문명 발상지가 모두 강 유역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물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수질을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답이 없다. ‘1+1=2’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답안만이 존재할 뿐이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따라 사전 예방에 주력하고, 만일에 하나 피해가 난다면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수질 문제의 해결 방안이 아닐까? 더 이상은 물을 ‘물로 보지 말자’

 

낙동강 주요 수질오염사건 일지

■ 1991년 3월
두산전자 구미공장의 페놀 원액 유입

■ 1994년 1월
유해물질 벤젠과 톨루엔 등의 검출

■ 2004년 6월
6개 정수장에서 ‘1.4 다이옥산’ 검출

■ 2006년 7월
유해물질 퍼클로레이트 검출

■ 2008년 3월
김천 코오롱유화 화재사고로 페놀 유입

■ 2009년 1월 12일
왜관철교 지점에서 가이드라인 넘는 ‘1.4 다이옥산’ 검출

■ 1월 16일
수돗물의 ‘1.4 다이옥산’ 농도 낮추기 위해 두류정수장 가동 일시 중단

■ 1월 20일
매곡정수장 생산 수돗물에서 가이드라인 초과 한 ‘1.4 다이옥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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