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 창간 48주년 기념축사>'객관적 사실'과 '경향성'의 통일이 있어야
<영대신문 창간 48주년 기념축사>'객관적 사실'과 '경향성'의 통일이 있어야
  • 편집국
  • 승인 2007.07.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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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상 출
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영남대 분회장
인생 나이 마흔 여덟이면 미래를 보고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과거를 보면서 미래로 가는 카누의 노젓기에 접어든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누는 앞을 보며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뒤를 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지나온 역사를 통해 미래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말이죠. 미래의 전망은 과거의 반성이 전제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반성에는 대학신문이라는 ‘특수성’과 기자정신의 ‘보편성’이 얼마나 변증법적으로 통일되어 있었던가 하는 물음이 우선 요구된다고 봅니다. 대학신문은 사회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진리를 드러내는 면모를 갖추어야 하며, 이 진리 앞에서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정의라고 말하고 불의를 불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항상 필요한 것입니다.
기자정신의 필요충분조건은 객관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보도’뿐만 아니라 누구를 위한 기사를 쓸 것인가 하는 ‘경향성’도 포함합니다. 이른바 ‘조·중·동’이 객관적 사실을 보도한다(?)고 하지만 그 경향성은 언제나 보수세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객관적 사실’의 보도에만 집착하면 천박한 ‘자연주의’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고, ‘경향성’에 매몰되면 ‘주관주의’에 함몰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양자의 ‘통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마흔 여덟 돌을 밟아온 영대 신문사의 축적된 경험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일 것입니다. 이 자산의 관리자 중에 한 사람인 신문사의 현직 기자들은 ‘지금·여기’ 청년의 나이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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