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 주연 발탁 되다
한 여름, 대학생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엔 너무 따뜻한 이야기. 농활. 그 속에는 항상 ‘풍비박산’이라는 윤활유가 존재했다. 땡볕의 그을림 속에서 영남대학교 모든 단대의 젊은 피들이 강의실을 떠나 농민들의 땀을 대신 흘리고 난 저녁. 어디선가 꽹과리 소리가 들려오고 우리 고유의 흥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분명 ‘풍비박산’이다. 그들은 모든 학생들의 피로를 씻어 주고 농민들의 입 꼬리를 올려 주고 할머니의 어깨춤을 유인하는 소리를 냈다. 무거운 악기가 어깨를 짓누르지만 동네 한바퀴를 더 돌고 마을 회관까지 들러 공연을 강행하는 그들의 힘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깨춤에서 나오는 것이라 했다. 그런 모습을 볼때 더 즐겁고 흥이 나는 것은 그들 자신이라고 말하는 동아리 ‘풍비박산’. 영남대학교 홍보대사로 임명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랑스러웠다.
공연가도 자원봉사자도 아닌 친구사이
2004년 공존(共存)이라는 주제로 학교에서 큰 풍물 공연이 열렸다. ‘풍비박산’이 주축이 되어 특수체육학과와 함께 진행돼 경산시 S보육원 사람들과 장애우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축구도 하고 게임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풍비박산’은 마지막으로 그들을 위해 공연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방적인 공연을 보여주는 공연가도 아니었으며 장애우나 보육원 학생들을 돌봐 주는 자원봉사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의 친구였다. 곧 있으면 또 다른정기공연이 10월 초~중순에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소리, 전통 풍물에도 관심을 가져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풍물공연으로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은정(경제금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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