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비박산<風飛雹散>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풍비박산<風飛雹散>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 편집국
  • 승인 2007.04.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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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이름이 풍비박산?’ 이라고 생각하자마자, 아차. 풍물패 동아리였지 라는 생각이 동시에 뇌리에 스치면서 이내 이해가 되었다. 피식피식 웃으며 ‘풍비박산’을 거듭 언급하는 그는 정치행정대 대표 풍물 동아리 ‘풍비박산’의 회장 정치외교학과 05학번 심광석군. ‘풍비박산’은 정치 외교학과가 상경관에 위치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청년패” 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던 풍물동아리가 법정관으로 이사오면서 개명한 것이라 했다. 그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1시간 30분정도 박물관 옆 잔디에 앉아서 연습을 한다. 연습 후에는 꼭 음주로 친목을 돈독히 한다는 그들. 대학시절의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북치는 소리와 함께 ‘풍비박산’ 나는 듯 했다. 사람이 좋아 들어왔다가 풍물이 좋아 나가지 못한다는 이 동아리는 대략 15명 내외로 이루어진 작지만 매운 모임이다. 그들의 모든 공연 정신의 근본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농활 주연 발탁 되다
한 여름, 대학생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엔 너무 따뜻한 이야기. 농활. 그 속에는 항상 ‘풍비박산’이라는 윤활유가 존재했다. 땡볕의 그을림 속에서 영남대학교 모든 단대의 젊은 피들이 강의실을 떠나 농민들의 땀을 대신 흘리고 난 저녁. 어디선가 꽹과리 소리가 들려오고 우리 고유의 흥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분명 ‘풍비박산’이다. 그들은 모든 학생들의 피로를 씻어 주고 농민들의 입 꼬리를 올려 주고 할머니의 어깨춤을 유인하는 소리를 냈다. 무거운 악기가 어깨를 짓누르지만 동네 한바퀴를 더 돌고 마을 회관까지 들러 공연을 강행하는 그들의 힘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깨춤에서 나오는 것이라 했다. 그런 모습을 볼때 더 즐겁고 흥이 나는 것은 그들 자신이라고 말하는 동아리 ‘풍비박산’. 영남대학교 홍보대사로 임명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랑스러웠다.

공연가도 자원봉사자도 아닌 친구사이
2004년 공존(共存)이라는 주제로 학교에서 큰 풍물 공연이 열렸다. ‘풍비박산’이 주축이 되어 특수체육학과와 함께 진행돼 경산시 S보육원 사람들과 장애우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축구도 하고 게임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풍비박산’은 마지막으로 그들을 위해 공연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방적인 공연을 보여주는 공연가도 아니었으며 장애우나 보육원 학생들을 돌봐 주는 자원봉사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의 친구였다. 곧 있으면 또 다른정기공연이 10월 초~중순에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소리, 전통 풍물에도 관심을 가져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풍물공연으로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은정(경제금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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