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우리대학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참가한 1백40여명 가운데 김천시 양금동 감천내에서 제방 쌓기를 한 청춘들과 동행취재를 했다.
군대를 다녀온 터라 고참급 수준의 제방작업을 하는 남학우들에서부터 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삽질을 하는 여학우들까지…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젊음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자칫 힘들어서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재미있는 농담과 재치 있는 너스레로 기분을 전환하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멋진청춘 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병준군(응용화학 3)은“친구들과 함께 뜻 있는 일을 해서 보람을 느낀다”며“몸은 피곤하지만 우리학교 학생들끼리 공동체 의식을 갖고 즐기면서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웃음 지었다. 남학우들의 경우, 군대에 있을 때 몇 번의 복구활동 경험이 있다며 누구보다 수재민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 21명의 인원들이 모여서 5시간동안 4백여 포대를 만들어 허물어진 강 주변에 제방을 쌓는데 이들을 고마운 눈길로 지켜보며 간간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대접해 주신 주인아주머니는 “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수해로 인해 어려운 일을 많이 당했는데 학생들이 도와줘서 고맙다”며 내년 봄 정부에서 복구작업을 할 때까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찬 현장에서는 힘있는 남학우 못지 않게 여학우들도 최선을 다해 작업을 했다. 그 중에서도 시종일관 묵묵히 쉬지 않고 일하는 조일주(정보통신3)양과 이지은(정보통신3)양은 “TV에서만 보다가 수해현장을 직접 보니까 사태가 더욱 심각한 것 같다”며 “빨리 복구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이번 일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로 인한 일이라는 생각에 안타깝고, 사고가 나기 전 미리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바쁘고 부지런한 작업으로 어느새 허물어진 강둑 주변은 꼼꼼하게 쌓아올린 모래 포대로 굳게 다져져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쌓아놓은 제방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이들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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