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s Diary]세르지 대학에서 배운 문학
[유학생's Diary]세르지 대학에서 배운 문학
  • 편집국
  • 승인 2007.04.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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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르지-뽕두와즈(Cergy-Pontoise)대학의 현대문학(Lettres Modernes)이란 학과에서 공부한 학생이다. 그 대학은 파리에서 RER (파리와 그 외곽지역을 빠르게 연결해주는 지하철) 40분 거리에 소재한 대학으로, 법과와 경영과, 그리고 어문학과와 사회과학과가 있는 작은 대학이었지만, 문학부분에서는 <학생(Etudiant)>이라는 잡지에 1위에 오른 명성 있는 교수진의 수업이 소개된 일도 있다. 힘든 부분들이 많았지만, 문학사와 연극, 영화, 시 그리고 소설 등 우리학교에서 이미 배운 내용이 많은 밑거름이 되었기에 점차로 따라갈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다.
 문학작품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또 비평하는 수업은 너무 어렵고 당혹스러웠지만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수업이기도 했다.
 프랑코폰(Francophone) 수업을 들으면서는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존재하는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있지만, 문학의 공존과 아량을 또한 엿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발표에 비중을 많이 둬 무려 25%나 성적에 반영하였고, 과제 또한 시험 못지 않은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시험에는 배운 내용보다도 활용법과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이 많았다.


 세르지 대학은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장려하는 대학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었다. 다양한 문화권 속에서 공부할 수 있었지만, 냉혹한 프랑스인들의 인간관계에서는 당혹스러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문학을 공부하는 터라 그저 아는 것에만 집중해 공부를 하던 나는 비평과 비교 설명을 배우는 수업들을 통해 문학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것들은 내게 진보를 가져왔다. 그리고 스페인, 헝가리, 루마니아, 독일, 영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등 많은 나라의 학생들과 공부해 보고,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고 알아가는 일도 흥미로웠다.
 나는 경제적인 근시안적 시야에서 벗어나 우리의 참되고 우수한 문화를 알리고 문학에서의 교류 또한 많아지기를 소원했다.
 강의실에서 시험지를 기다리며 손에 땀이 쥐던 나 , 학생들 앞에서의 나의 발표시간, 과제 정정, 토의 등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 세르지 대학에서의 두 학기가 아직도 나는 감동스럽다.

김경희 (불어불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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