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마을 사람들-짱구마차를 아시나요?>젊은 날의 도전! 체인점이 생기는 그날까지
<천마마을 사람들-짱구마차를 아시나요?>젊은 날의 도전! 체인점이 생기는 그날까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07.06.22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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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횡단보도 건너에 있는 짱구마차를 아시나요? 우리대학 휴학생인 97학번 이준희군과 그의 친구 박태언군이 꾸리는 포장마차. 그 사연의 보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4년 넘게 직업군인으로 일하다가 작년에 제대했어요. 제가 1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해서 입대했거든요”라며 장사 준비로 분주한 이군이 말했다.
“제대하고 생각해 보니까 26살에 휴학 한번도 안하고 학교 다녀도 서른에 졸업하잖아요. 서른에 졸업해서 취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친구랑 동업해서 시작하게 됐죠”라고 웃으며 장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가게 연지가 한 10개월 정도 됐거든요.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땐 힘들었어요. 손님이 없어서 장사도 잘 되지 않고 노점상이다 보니까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죠. 여름에는 더워서 힘들고 겨울에는 추워서 힘들고. 그래도 지금은 단골 손님이 많아져서 즐겁게 일해요”라며 밝게 웃으며 얘기했다.
손님 많은 비결이 뭐냐고 묻자 “손님한테 정직해야 한다는 다짐을 갖고 일을 시작했어요. 음식을 재탕해서 팔지 말자구요. 그런 거 먹으면 기분 나쁘잖아요. 그래서 저희 가게는 음식을 새로 만드느라 오후 1시부터 준비하고 2시부터 본격적인 장사를 해요. 하지만 그런 다짐 덕분에 수익도 많이 올랐어요” 라고 말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학교 앞에서 장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솔직히 돈벌려고 했으면 다른 일도 많았겠지만 이 일이 재밌어서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대통령 되는 게 꿈이었는데요. 대학교 들어와서는 취직하고 장가가고 아주 평범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업가가 꿈이에요. 술 마실 때마다 바뀌지 만요”하며 능청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복학할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 “방학중에 부모님이랑 한 번 상의한 적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당연히 복학하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아직은 힘들 것 같아요. 학교도 다니고 이 일도 하려면 학기 중에 많이 바쁘잖아요. 저 대신 학교 좀 다녀 주실래요?”라며 이군은 농담 아닌 농담으로 기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군은 “저희 집 가게 이름이 짱구마차거든요. 우리 짱구네가 잘 돼서 체인점도 갖고 점점 번창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갑작스런 기자의 방문에도 놀라는 기색 없이 인터뷰에 응하는 그들은, 그 동안 일을 하면서 손님을 맞이한 솜씨를 여지없이 발휘했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서 청년 실업이라는 어두움보다 새로운 일을 개척해나가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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