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 · 15 총선에 임하는 청년유권자의 자세
[사설]4 · 15 총선에 임하는 청년유권자의 자세
  • 편집국
  • 승인 2007.06.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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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서 전개되는 현실정치는 국민들에게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만 불러 일으켰을 따름이다. 참신한 인물로의 물갈이도 기대만큼 정치개혁을 가져오지 못했고, 국회의원들의 정치 행태는 국민들의 생각과 정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정치부패의 고약한 냄새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가득 채웠고,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결정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데 실패했다.
현실정치의 모습이 이렇다고 해서 이번 총선에서 선거무용론에 빠져 자포자기할 수는 없다. 그래도 책임 있는 유권자라면 4년마다 주어지는 선거권의 행사를 통해 부패하지 않는 정치, 민의를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정치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 정치개혁의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은, 머나먼 길이라 할지라도 유권자 스스로 정치개혁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치를 선사해 주겠는가?
정치개혁이라는 의제(agenda)가 이번 총선의 화두가 된다면 무엇보다 청년유권자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정치개혁의 과실이나 정치개혁의 실패에 따른 부담은 노장년 유권자보다는 청년유권자에게 많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치개혁을 실현함으로써 미래 정치의 싹을 키워나가야 할 청년유권자라면 이번 총선에 대한 각오와 행동은 남달라야 할 것이다.
청년유권자의 역할은 그저 자기표 한 장 올바르게 행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번 총선에서 청년유권자가 해야 할 일은 그 동안의 타락하고 정의롭지 못한 선거문화와 풍토를 바꾸어 가는 작업이다. 돈으로 표를 사고 파는 선거문화가 존재하는 한, 부패정치 청산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유언비어나 마타도어, 지역감정의 조장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선거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정책선거는 그저 헛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기간 동안 청년유권자들은 부정한 선거운동이 횡행하지 않도록 예리한 감시의 눈길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이 선거가 정치개혁을 추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청년유권자들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많은 유권자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대부분 교언영색을 구사하여 스스로 자질이 뛰어난 후보인 양 유권자들을 현혹해왔다. 그러나 당선되고 나서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과 자질은 선거운동기간의 언행과는 너무나 달랐다. 유권자들이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투표행위를 담보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선진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이다.
이 밖에도 청년유권자들이 이번 4·15 총선을 깨끗하고 정의로운 선거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적지 않을 것이다. 청년유권자들은 부패하고 저질스런 정치에 대한 분노와 개탄만을 연발한 채 방관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4·15 총선을 맞아 청년유권자들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때 이 땅에 더럽고 추잡한 정치가 아닌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치가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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