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교육찾기-인권과 법]"C+ 받았지만 후회없는 수업이예요"
[희망교육찾기-인권과 법]"C+ 받았지만 후회없는 수업이예요"
  • 손효정 객원기자
  • 승인 2007.06.2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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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호 비정규직 교수
‘인권이란 무엇인가’ 라는 오완호 교수의 질문을 시작으로 이번 학기 인권과 법 강의가 시작되었다.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교감과 대화에 의해서 지식, 경험이 전달되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니겠느냐” 는 그의 생각은 강의를 통해서 어김없이 드러난다. 학생들 사이를 쉴새없이 오가고 눈을 마주치며 질문을 하는 오교수. 그는 학생들의 사소한 대답에도 그것이 정답이든 아니든 개의치 않고 일일이 박수를 쳐준다. 머쓱했던 학생들도 긴장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런 작은 발표 경험이 사회에서는 유용하게 쓸 것 이라는게 그의 변이다.
화가 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오교수의 인권과 법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나있다. 지난 학기 오교수의 인권과 법 강의를 수강하여 C+을 받았다는 김주희양(국문3)은 오교수의 강의를 한 마디로 ‘삶이 녹아든 열정적인 강의’ 라고 말한다. 그는 “교수님 수업은 실생활과 너무 잘 접목되어서 수업시간마다 속으로 맞장구를 치게 되요. 또 교수님 강의가 너무 진실 되고 열정적이어서 수업을 듣고 나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죠. 학점은 C+을 받았지만 수강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라며 강의를 평가했다. 적절히 필요에 의해 조별 토론수업과 영상수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도 않다고. “특히 기억에 남는 조별 수업은 우리 조 전체가 하나의 작은 공화국이라고 가정하고 필요한 법들을 제정해 가는 수업이예요. 참 재미있고 참신한 법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라며 지난 학기를 기억에 떠올리며 말했다. 또 대학 입학후 강의를 들으며 대학교육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는 김양은 단순히 점수를 잘 주는 수업과 좋은 수업은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수의 사상과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걸 이해하고 내 속에서 충분히 순화시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수업이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교육이라고. 자신은 그런 배움에 대한 욕구를 오교수의 인권과 법 수업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교수는 자신의 수업에 대해 인간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명제를 제시하는 수업이라고 말한다. 인권과 법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인권문제를 자주 접하고 있다. 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그것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학생들이 이 수업의 내용을 토대로 사고하고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서울로 그 연고지를 옮긴 국제엠네스티에서 12년 동안 사무국장으로 역임하면서 세계 각지를 방문하며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세계의 인권 주류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강의 목표 중 하나라고.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인권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생각해준다면 강단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는 이 교양이 학생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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