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교육찾기]공대 공학과제를 통해 조화를 알다
[희망교육찾기]공대 공학과제를 통해 조화를 알다
  • 손효정 객원기자
  • 승인 2007.06.2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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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으로 협동하며 참신하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대학의 현 주소를 빗대어 ‘우물안 개구리’라고 한다. 열악한 교육여건과 현실에 안주해온 대학 풍토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대학 스스로의 변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 부응하여 본교에서도 팀 별 수업, 시청각 수업, 현장 실습과 같은 다양한 수업 방식이 미약하게나마 시도되고 있다. 특히 기계공학부에서 실시하는 기계공학과제는 해석-설계-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화, 종합화하며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가지고 전시도 하는 색다른 수업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팀을 꾸리는 것부터 과제제작에 필요한 부품구입까지 직접 사러 다닙니다. 가공, 작업, 그리고 전시회 거의 모든 과정을 학생들의 손으로 해나가는 거죠.” 지난 3학년 2학기 때부터 공학과제를 준비해 지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조정진군(기계4)은 공학과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팀이 하고자 하는 과제를 정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일 주일에 한 번은 팀원이 만나서 공학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눕니다. 토요일쯤에는 팀원들끼리 논의한 것들을 가지고 교수님과 함께 현실 가능성과 같은 사안에 대해 다시
상의하지만 팀의 자율성에 맡겨지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어요.”
공학과제를 수행하는 도중에 예상치도 못한 문제를 많이 겪기도 했다며 심지어는 업체와 흥정도 해야했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이론상으로는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할 기계가 직접 만들어보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요. 또 팀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마찰도 생기고요. 기계과 수업은 주로 수학문제 풀이식이라 자연히 토론수업 같은 것과는 인연이 없어지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공학과제를 수행하면서 봉착하게 되는 여러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하고 또 함께 풀어 가는 와중에 팀웍이 좋아지게 되고 문제 대처능력도 기를 수 있어요.” 하지만 상호 협동과 참여의식 고양, 참신함을 기르고자 하는 공학제의 목적을 퇴색시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고.
공학과제를 처음 제안한 배철호교수(기계공학부)는 더욱 유익한 공학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로 여덟 돌을 맞이하게 된 공학제는 여느 때와는 달리 특별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에는 학생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그 동안 해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계관 강당에서 기계공학인들의 축제도 겸하게 될 예정입니다.”
대학이 보물섬이라고 말하는 배교수. 그는 보물을 캐는 사람이 바로 학생이고 보물섬에 뭍힌 보물이 좀 더 값진 보물이 되도록 만들고 학생들에게 쉽게 보물을 캐는 방법을 가르치는 역할이 교수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수업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더 나아가 새로운 대학 축제의 이정표를 제시한 기계공학과제는 확실히 교수들의 1천2백여 명의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이어지기 힘든 수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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