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세상을 알리는 기자! 박성현 기자를 만나다
[천마로를 거닌 사람] 세상을 알리는 기자! 박성현 기자를 만나다
  • 황유빈 기자, 김규리 기자, 손유민 기자
  • 승인 2024.03.0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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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기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결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사들은 누구의 손에서 쓰이는 것일까? 본지에서는 기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 력을 자아내는 박성현 기자(언론정보15)를 만나봤다.

 우리 대학교 언론정보학과(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 TV 드라마를 좋아했어요. 드라마의 편성표부터 출연진, 줄거리를 모두 꿰고 있을 정도였죠. 그러던 중 ‘내가 직접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문자율전공학부를 거쳐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우리 대학교 재학 시절 기자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었어요. 영남대학교 교육 방송국(이하 UBS) 생활을 하며 봉사동아리 활동도 병행했죠. 전역 이후로는 각종 기업에서 진행하는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당시에는 재미있을 것 같 다는 생각에 한 활동들이었지만, 지금 보니 그 활동들이 제 시야의 폭을 넓혀 줬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대학에서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영상 실습수업에서 영상 개요와 대본을 짜고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소중하고 즐거웠어요. 더불어 기사 쓰기를 처음 접했던 수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기사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웠던 순간이었죠. 이러한 경험은 논술 준비나 기사 작성법 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언론계에는 기자, PD 등 다양한 직업군이 분포돼 있습니다. 그 중 특히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드라마 PD나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UBS 활동을 하며 영상 편집보다 글을 쓰는 일이 더 즐겁다는 걸 알게 됐죠. 그 후 글을 쓰는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세상의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기사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자를 꿈꾸게 됐습니다.

 UBS에서 근무하신 바 있습니다. UBS 활동이 현재의 기자님이 있기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UBS 활동은 지금 제게 초석이 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막연히 드라마 제작자를 꿈꾸던 제가 UBS 덕에 직접 콘텐츠 제작자로서 활동할 수 있었고, 여러 영상과 라디오 방송을 위한 대본 작성 경험을 통해 글솜씨도 많이 늘었어요. 대학 재학 시절 UBS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박성현 기자’는 있기 어려웠을 것 같네요.

 방송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1학년 2학기에 만들었던 ‘*아싸들의 식싸’라는 영상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으로 만든 영상 제작물이기도 했고, 당시 사회적으로 화두가 됐던 ‘아싸’라는 컨셉을 이용해 영남대만의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의미가 깊었죠.

 기자님께서는 현재 ‘매일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매일신문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타 언론사에서 1년 정도 근무를 했던 적이 있어요. 해당 언론사에서는 기사 외적인 일들이 많았기에 오롯이 ‘기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그래서 기사만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졌고, 특히 대구·경북에서 일어난 일들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마음들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매일신문이었고요.

 기자 작성 과정에 있어 기자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템 선정에 대한 루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요. 아침마다 중앙지, 방송 등 타 매체 보도를 모니터링하고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해 특별한 일은 없는지를 꾸준히 확인하죠.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라고 생각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먼저 정하고, 취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할 근거들을 확보하는 편이에요.

 기사를 작성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독자들에게 완성된 기사를 보여주기 위해 실수가 없는지를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수치 등이 틀리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죠. 이후에는 혹시 모를 오타나 맞춤법 오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사 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한 가지 꼽는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팩트’입니다. 기자 개인의 견해가 들어간 기사나 사실과 다른 기사는 그 자체로 기사로서의 가치를 잃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신력 높은 기관이나 복수의 관계자를 상대로 폭넓은 취재를 진행해 사실을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본인이 작성하신 기사 중 인상 깊었던 기사는 무엇인가요?
 
지난 3월 말부터 썼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건물에서 떨어진 10대 환자가 의식이 있는 채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었죠. 이 보도는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 ‘119구급스마트시스템’ 등의 정책이 마련되는 등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기사라 특히 기억에 더 남아요.

 ‘응급실 뺑뺑이 논란’ 기사로 지난해 3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당시 소감은 어떠셨나요?
 어안이 벙벙했어요. 수습기자를 막 벗어난 기자가 한국기자협회상을 수상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었죠. 한편, 누군가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도해 상을 받게 된 것이 송구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자로 활동하며 가장 힘든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누군가의 죽음을 취재하며 유가족의 인터뷰를 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슬픔을 감내할 준비가 안된 유가족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유가족 입장에서는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기사 역시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방식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유가족에 대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기자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대부분의 사건·사고 이면에는 제도, 정책 등의 허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 분석해 제도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를 통해 제도가 실제로 개선되고, 필요한 정책이 마련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매일 색다른 상황과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상황에 놓이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오히려 사람에게 에너지를 가져다주기도 하거든요. 기사를 통해 주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기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러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사를 꾸준히 쓰는 것이 목표예요. 독자들에게 꾸준히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쓰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 이름 뒤에 ‘기자’라는 단어가 붙지 않더라도 제가 쓴 기사는 남아 있었으면 합니다.

 기자를 꿈꾸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저도 기자를 꿈꾸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대단한 일을 하기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준비했습니다.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기자가 있는 곳에 기사가 있다’라는 말처럼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생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당장 눈앞에 있던 것을 하나씩 해내다 보니 기자가 됐습니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낸 제게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해내는 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 내어 본인이 꿈꾸는 모습에 다가가시길 바랍니다.

*아싸: 영어 아웃사이더(outsider)를 줄인 말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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