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브랜드를 녹이다! 팝업스토어(Pop-up Store)
공간에 브랜드를 녹이다! 팝업스토어(Pop-up Store)
  • 박미현 기자, 김규리 준기자, 차승효 준기자
  • 승인 2023.11.2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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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들 안녕! 마루가 팝업스토어 열었다!’ 유명 웹툰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의 소개글이다. 다들 한 번쯤은 좋아하는 캐릭터 또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소식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다양한 체험존과 포토부스를 보유한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팝업스토어, 과연 어떤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것일까?

팝업스토어, 경험해보셨어요?

뉴진스 팝업스토어 전시 포토존 *출처: 팝업스토어가자(@popupstorego)
뉴진스 팝업스토어 전시 포토존
*출처: 팝업스토어가자(@popupstorego)
NH올원뱅크의 신선놀음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출처: 팝업스토어가자(@popupstorego)
NH올원뱅크의 신선놀음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출처: 팝업스토어가자(@popupstorego)

 팝업스토어란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이다. 팝업스토어는 MZ세대 사이에서 놀이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놀이터인 팝업스토어, 그 세계로 빠져 보자.

 팝업스토어, 어디까지 즐겨봤니?=오늘날의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콘셉트와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경험과 과정을 중시하는 소비 인식 변화 ▲실재 소비와의 연결 욕구 증가 ▲희소성 추구 등의 소비 심리와 맞물리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이 발간한 ‘팝업 서울’ 디지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321개 팝업스토어에는 46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소비자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일반 매장과 차별화된 팝업스토어=최근 ▲공공기관 ▲문구류 ▲엔터테인먼트 ▲주류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이 팝업스토어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이 팝업스토어를 활용하는 이유로는 ▲경제성 ▲브랜드 각인 ▲브랜드 홍보 등이 있다. 팝업스토어는 임시 매장이기에 일반 매장보다 임대료 등 비용적 측면에서 경제적이다. 또한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서비스와 브랜드 감각을 함께 제공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브랜드 각인 효과가 나타난다. 더불어 팝업스토어를 경험한 소비자의 후기가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면서 부가적인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영학과)는 “기업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잘 관찰하고 제품의 단점 등을 보완한다면 장기적인 제품으로 갖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팝업스토어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김보름 한성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하되, 다른 팝업스토어와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성공의 요건”이라며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팝업스토어, 영원할 수 있을까?=팝업스토어의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팝업스토어는 환경오염 심화라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2022 전시디자인트렌드 국제포럼에 따르면 팝업스토어와 같은 전시산업의 경우, 9m²크기의 부스 1개에서 270kg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전시 기자재로 발생한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 처리되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전관수 교수(환경공학과)는 “배출되는 쓰레기 중 일부분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환경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만들어진 팝업스토어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보름 교수는 “차별화에 대한 고민 없이 획일적 콘텐츠만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기업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나의 팝업 체험기

 #영남대생_주목! (@na_dog_a)

팝업스토어 ‘프로젝트 유어 사이드’의 포토존
팝업스토어 ‘프로젝트 유어 사이드’의 포토존

 Y-STAR 경산 청년창의창작소에서 ‘프로젝트 유어사이드’ 팝업스토어가 열렸습니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이곳, ‘프로젝트 유어사이드’ 팝업스토어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앨범과 무대의상, 포토존 등을 구경할 수 있었죠. 저는 ‘빅뱅’을 좋아했고, ‘트레저’의 팬인 친구가 있어 신나는 발걸음으로 함께 가봤습니다.

 ‘프로젝트 유어사이드’는 일반적인 팝업스토어 콘텐츠에서 나아가 댄스 크루 YGX의 원데이 워크숍, 토크 콘서트 등의 행사도 개최했어요. YG 아티스트의 팬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히나 좋았죠. 참여하고 싶은 행사가 있었으나 일정과 맞지 않아 못 해본 것이 아쉬웠어요. 대신 경품 뽑기 이벤트에 참가해 봤는데 원하는 상품에 당첨되지는 못했어요. 당첨 확률이 너무 낮았거든요. 그래도 꽝은 없어서 초콜릿과 함께 소소한 추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체험 부스 중 실물 앨범과 싸인 앨범이 전시된 앨범존이 가장 인상 깊어요. 빅뱅의 앨범을 실물로 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죠. 또 구경하는 내내 YG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어요. 노래를 들으며 친구들과 옛 추억에 대해 얘기를 나눴죠. 저는 어릴 적부터 YG 아티스트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놀곤 했거든요. 친구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서로 공감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다음에도 캠퍼스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면 꼭 가볼 예정이에요. 교내에서 이러한 팝업스토어가 자주 열린다면, 학생은 물론이고 대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로 홍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까운 곳에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하겠습니다!
 

#이젠_작가입니다 (@bob_a_joci_ya)

‘빵람회’ 전시장 내부 사진 *출처: 영남대 스타트업 ‘미리’
‘빵람회’ 전시장 내부 사진  *출처: 영남대 스타트업 ‘미리’

 우리 대학교 에브리타임에서 ‘미대물고기’로 유명한 제가 전시회를 열었어요. 전시회의 이름은 ‘빵람회’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빵과 음료를 시음할 수 있도록 진행했어요. 이전에는 주로 에브리타임에 제 작품을 올리며 학우들과 소통하곤 했죠. 그러다 좋은 기회로 청년희망 Y-STAR사업단의 ART-STAR 2기 ‘미리’와 연이 닿아 협업하게 됐어요.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장소 결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지만 ‘미리’ 관계자분께서 원활하게 처리해 주신 덕분에 저는 그림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기간 초반에는 시험 기간과 겹쳐 관객이 많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가 도움이 됐나 봐요. 우려와 달리 많은 분이 방문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에요. ▲그림 ▲커피 ▲스낵류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만족스러웠죠. ‘빵람회’라는 주제에 맞게 간식과 아기자기한 상품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특히 방문객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는 스케치북 테이블이 가장 인기 있었죠. 제 전시회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진 것 같아 다행이에요.

 전시회를 개최해 보며 여러 가지 요소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어요. 사전 준비나 홍보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작품의 질이에요. 많은 관객이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앞으로 전시회나 굿즈 등의 상품 판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시간을 길게 투자해 완벽한 행사로 진행하셨으면 해요. 영남대 꿈나무들! 파이팅!


청년과 함께 하는 팝업스토어

 젊음의 거리, 동성로에서 끈기 있게 살아남은 청년창업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이 팝업스토어로 모였다. 권시내 대구광역시 중구청경제과 담당자를 만나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이 함께하는 팝업스토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이 함께하는 팝업스토어’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참여기업의 제품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어요.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 등 10개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이 팝업스토어는 참가업체의 다양한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제품관, 전사지를 이용해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으로 구성했죠. 또한 참여객의 흥미를 위해 포토존도 설치했어요.

 비건 식품, 리사이클링 제품 등 MZ세대 사이에서 특히나 관심이 높은 분야가 입점해 있습니다. 입점 분야는 직접 선정하신 것인지 궁금해요.
 따로 입점 분야를 선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기획 당시 구매 타겟 연령층은 MZ세대였어요. 그에 맞춰 MZ세대의 흥미 분야가 많이 입점한 것 같아요.

 팝업스토어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중구에 있는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의 인지도를 고려해 봤을 때, 판로개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가 잘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매장 위치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동성로로 결정했죠.

 지난 한 달여간 누적 방문객의 수와 관람객의 주요 연령대가 궁금해요.
 한 달간 누적 방문객 수는 800명 정도예요. 방문객 연령대의 경우 10~20대가 70%, 30대가 20%, 40대가 10% 정도입니다.

 해당 팝업스토어와 비슷한 취지의 사업이 있나요?
 11월 16일부터 3일간 중앙로역 지하상가(대현프리몰)에서 청년창업기업들이 참가하는 ‘엉망진창 잡화점’ 플리마켓 행사가 개최됐어요.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 관련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이번 행사가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창업기업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요. 또한 주민에게는 착한 소비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회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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