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힘들게 준비한 우리 리포트가 한 식음료 회사의 광고기획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본선 진출을 했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그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덕분에 광고기획 성적도 A+를 맞을 수 있었죠”
지난 학기 안의진 교수의 광고기획 수업을 들은 정경민양(언론정보3)은 교수님이 내준 팀 별 리포트를 통해서 자신의 조가 광고기획 경쟁 프레젠테이션의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양은 하나의 광고를 기획하기 위해 회사 자체 분석과 시장,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리포트를 할 당시에는 귀찮기도 했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신경 써야 할 일도 이만저만이 아니잖아요. 그러나 광고공모전의 본선 진출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학기 광고기획 수업을 맡은 언론정보학과의 안의진 교수는 수업에서 배운 교재하나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자발성을 가지고 수업 외의 여러 분야의 내용을 복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팀원의 자발성과 포괄적인 공부가 요구되는 팀별 과제를 많이 내게 됐다고.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꼼꼼하게 살펴보기로 정평이 나있는 안 교수는 리포트를 통해서 학생들의 논리적 타당성이나 창의력, 성의 등을 평가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이 맡는 수업이 광고와 관련된 것으로 주를 이루는 만큼 설득력의 정도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또한 일반적으로 좋은 리포트라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에 기본적인 논리적 체계가 잘 잡혀있는지,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조사했는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오류가 없도록 철저한 점검을 했는지 등에 따라 판가름된다고 말한다. 그 이 외에는 각 교수님들의 스타일에 따른 변수도 조금씩 있을 수 있다고. 또한 리포트 작성자의 열성이 담겼는지도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리포트를 재미있게 생각해서 열심히 한 학생들의 리포트는 저도 읽을 때 재미있어요.”
또 안 교수는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리포트를 내는 이유는 수업의 내용이나 방향을 점검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리포트를 통해서 수업의 방향을 잡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 강의한 내용들을 학생들이 잘 이해했는지, 만약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해나가야겠다는 등 수업계획을 다시 세우게 되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리포트를 통해서 유도하고 학생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써 낸 리포트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교수. 더군다나 과의 특성에 맞는 공모전과 같은 학생 참여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교수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리포트는 학생들에게 있어 그저 귀찮기만 한 천덕꾸러기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수업방식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시도해 가고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