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걸 UNLOCK! 내가 무기인 Z세대
나의 모든 걸 UNLOCK! 내가 무기인 Z세대
  • 박미현 기자, 김규리 준기자, 차승효 준기자
  • 승인 2023.10.0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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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향한 관심은 누구나 갖고 있다. 관심의 표출과 활용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최근 Z세대는 자신을 나노 단위로 분석하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콘텐츠를 생성한다. 나아가 본인을 브랜딩하기도 하는 Z세대의 ‘나에 충실‘한 문화를 파헤쳐보자.

 

Z세대의 나 사용법

퍼스널 컬러 진단 검사 결과지
퍼스널 컬러 진단 검사 결과지

 

 

 아폴론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는 메시지는 ‘나’를 향한 외침이다. 시대를 관통한 이 목소리는 Z세대의 ‘셀프 분석 트렌드’와도 닮아있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성격분석과 신체내부 관리에까지 퍼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Z세대의 나 사용법 문화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너 자신을 알라, 셀프 분석 트렌드= MZ세대 트렌드 분석 서비스 캐릿이 1020세대 15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약 50%가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Z세대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나노 단위로 분석하는 셀프 분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본인이 직접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자아정체성을 구체화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고은진 이루다마케팅 에디터는 “셀프 분석 트렌드는 자기만족까지 충족할 수 있는 일종의 개성 탐구 수단”이라 말했다. 더불어 “Z세대는 나에게 초점을 맞춘 미코노미, 미닝아웃 등 여러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본인에게 유료 분석 서비스를 적극 투자하는 경향은 그들의 소비 트렌드와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신체 분석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골격 진단 헤어 컨설팅 AI 피부분석 서비스 등 이전보다 전문적인 범위까지 분석한다. 더불어 이러한 경향은 신체 내부까지 확장됐다. 유전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건강 분석이 가능한 인체 미생물 검사 등이 그 예시다. 대표적으로 금융회사 ‘뱅크샐러드’의 경우 2021년부터 무료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파악된 유전 형질을 바탕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은진 에디터는 “미생물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미리 예방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관습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신체 분석 범위가 확장된 것”이라고 전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셀프 분석 이슈=Z세대는 성격 분석을 위한 MBTI 타고난 기질을 알아보는 TCI 검사 U&I학습유형검사 등과 신체 분석을 위한 퍼스널 컬러 검사 등을 활용한다. 이러한 유료 검사를 활용해 검사 간 교집합을 비교해 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전예지 씨(글로벌비즈니스1)는 “퍼스널 컬러 검사를 통해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게 돼 유의미하다”며 “면접, 소개팅 등 중요한 자리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스타일링에 참고한다”고 말했다.

 겉과 속내, 나를 밝히다=Z세대는 타 세대와 달리 자신의 성향 및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운세를 활용하기도 한다. 기성세대가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세를 보는 반면, Z세대는 본인의 캐릭터 해석용으로 사주나 타로에 접근한다. 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대가 바뀌면서 사주나 타로의 의미가 달라져, 최근에는 사주팔자와 타로 결과를 MBTI처럼 유형화해 해석한다”며 “결과 해석에 관한 콘텐츠도 생성돼 본인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셀프 분석을 문화생활에 접목한 콘텐츠도 등장했다. 지난달 17일까지 진행된 체험형 전시회 ‘랜덤 다이버시티 2023’는 ‘색추출 실험’ 전시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관람객이 특정 사진 또는 영상을 감상할 때 흐르는 뇌파를 탐지해, 순간적인 감정을 색으로 추출해준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색추출 실험은 어떤 사진을 볼 때 인지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감정까지 뇌파로 측정해 색으로 보여준다”며 “나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셀프 분석 트렌드의 앞날을 보다=셀프 분석 트렌드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해당 트렌드는 본인을 정의하려는 욕구가 건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자기애의 표현 방식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몰입할 시 타인과 차이를 수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외면, 내면 모두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셀프 분석 트렌드의 관심은 유지되겠지만 트렌드의 틀은 끊임없이 변모할 것”이라며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해당 트렌드를 활용하되, 타인에 대한 마음을 넓히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나를 브랜드로! 퍼스널 브랜딩

우리 대학교에서 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우리 대학교에서 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Z세대 사이 스스로 분석하는 셀프분석에서 나아가 재능과 개성을 분석하고 브랜드화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퍼스널 브랜딩이 유행하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된 강의 및 도서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각지 대학교 등에서도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Z세대의 뜨거운 열기,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NO.1 그리고 Only one, 퍼스널 브랜딩=퍼스널 브랜딩이란 본인이 규정한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다. 최근 평생직장 개념이 쇠퇴하면서 이직 등에서 본인을 차별화해야 하는 활동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한국 경제 연구원에서 조사결과 한국‘평생직장’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5.2%가 ‘평생직장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SNS의 발달로 퍼스널 브랜딩이 떠오르고 있다. 조연심 퍼스널 브랜딩 그룹 ‘엠유’ 대표는 “젊은 세대는 퍼스널 브랜딩이 본인을 빠르게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 많은 관심을 가진다”며 “인스타, 블로그와 같은 SNS만 잘하는 기술보다 같이 있고 싶고, 사람들이 나를 존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N잡러’ 열풍에 따라 ‘나’를 브랜드 자산으로 만들고 블로그, 유튜브 등을 활용해 부수입을 창출하는 사람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퍼스널 브랜딩을 잘 활용한다면 나의 재능을 타인에게 판매할 수 있다. 자신의 콘텐츠가 본인을 브랜드화 시켜 더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제인 퍼스널브랜딩 전문가는 “같은 업종에 종사해도 퍼스널 브랜딩이 돼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사람이 찾고 더 높은 가치로 자신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퍼스널 브랜딩은 고유성 인식 브랜딩 대상 정의 브랜드 메시지 개발온라인 입지 구축인적 네트워크 발전의 단계로 이뤄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본인의 ‘아이덴티티(identity)’, 즉 뚜렷하고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은 취미, 가치관과 같은 개인적인 아이덴티티와 타인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는 직업적 아이덴티티가 조화로울 때 성공할 수 있다. 조연심 대표는 “본인이 쌓은 경험적 지식을 소셜네트워크에 꾸준히 기록하며 진정성 있게 데이터를 축적해두면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스널 브랜딩이 우리 대학교에서?=우리 대학교 취업지원팀은 지난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2023 나를 기억시키는 퍼스널 브랜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우리 대학교 학생의 자아 탐구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본인의 브랜드를 구축해 직무 및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적 브랜드 구축 외적 브랜드 구축 표현적 브랜드 구축 사회적 브랜드 구축 등 총 네 가지로 범위를 나눠 진행됐다. 더불어 학생 이해도 향상을 위해 각 단계에서 1:1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했다. 총 3차시에 걸쳐 진행된 해당 프로그램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매 학기 1회씩 진행될 전망이다.

 전태종 진로취업팀 담당자는 “프로그램 자체 분위기가 유쾌하기 때문에 참여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며 “본인의 가치를 타인에게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학생들의 취업 활동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브랜드, 성공한 퍼스널 브랜더를 만나다

 

퍼스널 브랜드 '아람다움'을 운영하고 있는 정아람 아나운서
퍼스널 브랜드 '아람다움'을 운영하고 있는 정아람 아나운서

 

 본인만의 브랜드로 성공한 사람이 있다. 이에 퍼스널 브랜드 ‘아람다움’을 통해 본업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N잡러로 활동 중인 정아람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퍼스널 브랜드 아람다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람다움은 제 이름인 ‘아람’에서 시작된 퍼스널 브랜드예요.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알찬 행사를 진행하는 브랜드라는 뜻으로 ‘아람다움’이라고 정했죠. 행사 아나운서 활동 및 아나운서 섭외 연결, 강의 등을 하고 있어요.

 퍼스널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2살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했어요. 소속 회사 이름이 아닌 ‘내 이름’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1인 브랜드를 기획했죠. 점차 활동 영역이 커지면서 ‘아람다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게 됐어요.

 퍼스널 브랜드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브랜드명에서 브랜드의 가치가 느껴지는 것, 이름과 걸맞게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퍼스널 브랜딩은 머릿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가치와 방향성을 가졌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라야 해요. 자신의 가치와 방향성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는 사람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도록 SNS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아람다움’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보다는 아람다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전이 힘들었어요.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거든요. 아람다움을 만든 현재는 어떻게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퍼스널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꾸준히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스피치 또한 브랜딩이기에 말과 SNS를 통한 콘텐츠를 합쳐 ‘말과 콘텐츠를 브랜딩하는 아람다움’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어요. 해당 슬로건이 제가 줄 수 있는 이점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 많은 사람과 기업이 찾아준다고 생각해요.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많은 것을 경험해 봐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도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는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말고, 불완전하더라도 시행착오 속에서 나의 색깔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해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청년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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