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빠른 회전율을 자랑하는 패스트푸드처럼 최근 패션계에서도 SPA브랜드가 성행하며 패스트 패션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환경 오염을 부추기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패스트 패션과 패스트 패션이 가진 문제점의 해결책인 슬로 패션의 발자취를 좇아보고자 한다.
패스트 패션에서 슬로패션, 이젠 느림의 미학으로
빠른 유행! 빠른 패션!=‘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대결하는 패션 또는 패션 사업을 뜻한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출시하지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은 보통 1~2주 안에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SPA브랜드라 부른다.
이제는 슬로 패션으로!=‘슬로 패션’은 패스트 패션 열풍 속에서 이러한 경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등장했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패션을 즐기자’는 의미가 담긴 슬로 패션은 친환경적인 의류 생산 및 소비를 추구하고, 자원 낭비와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지양한다. 생산 과정에서부터 천연재료 및 재활용 소재와 같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며, ▲노동자의 권리 ▲동물권 ▲공정거래 또한 무시하지 않는 것이 슬로 패션이 지향하는 바이다.
패스트 패션vs슬로 패션=패스트 패션은 생산, 공급, 유통, 판매, 소비 및 폐기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면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유행에 맞춰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질이 낮은 섬유와 염색, 짧은 소비와 폐기로 인해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심화시키고 있다. 의류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합성섬유는 제작 과정에서 약 7,060억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더 이상 입지 않아 버린 의류는 매립할 경우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약 200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소각할 경우 유독가스가 발생해 이를 처리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김은경 계명대 교수(패션디자인학과)는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의류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유발돼,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반면 슬로 패션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친환경적인 재료와 염색, 디자인, 공정으로 의류를 생산한다. 더불어 의류 소비 속도를 늦춤으로써 인간 친화적이면서 자연 친화적인 패션이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적인 의류 소비를 위해서는?=친환경 소재 의류는 천연소재로 만들거나 폐기 처리된 자원으로 만드는 등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 폐페트병 등으로 만든 의류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는 건강 친화적으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으며 환경 친화적으로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 소재로는 ▲폴리에스터섬유 ▲대나무섬유 ▲한지섬유 등이 있으며, 동물의 생명권 보호와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해 FAKE FUR, FAKE LEATHER 등 대체용 충전재 사용도 늘고 있다. 김정숙 교수(의류패션학과)는 “친환경적인 의류 소비를 위해 개인이 확인해야 할 부분은 지나치게 트렌드를 쫓지 말고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도 한다, 슬로 패션!
평소 구제 패션을 자주 입으시나요?
옷장의 3분의 1이 구제 옷일 정도로 자주 입는다고 말할 수 있어요.
구제 패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수 잔나비의 팬이었어요. 좋아하면 닮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들의 옷 스타일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구제 패션을 좋아하게 됐죠.
오늘 입은 구제 패션의 이름을 붙이자면 어떤 이름을 붙여주고 싶으신가요?
‘포그바’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어요. 제가 입은 상의는 ‘유벤투스’라는 축구팀 유니폼이에요. 이 유니폼이 나왔을 당시 유벤투스 소속의 포그바 선수가 좋은 경기 성과를 냈거든요.
오늘 입은 구제 패션의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니폼에 있는 초록색 포인트 컬러와 아우터 컬러를 동일한 색으로 맞췄어요. 또한 유니폼의 스트라이프 패턴과 바지에 들어간 레터링 디테일에 신경 썼죠.
구제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색깔에 신경을 쓰는 거예요. 같은 분위기의 색깔을 이용하면 쉽게 포인트를 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구제 패션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최근 SPA브랜드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나오는 의류 폐기물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구제 옷은 오래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예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죠. 이 매력을 다른 분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구제 패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빈티지한 Y2K 분위기를 즐기는 저에게 크게 와닿았어요. 또한 단종된 상품이나 매물이 없어 새 상품으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애용하게 됐죠.
오늘 입은 구제 패션의 이름을 붙이자면 어떤 이름을 붙여주고 싶으신가요?
‘시원하면서 편한 힙! 대학생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자신이 입은 구제 패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크롭 회색 슬리브리스를 입고, 그 위에 얇은 흰색 셔츠를 걸쳤어요. 또 카키색 카고팬츠를 입고 회색 배색이 들어간 신발을 신었어요. 가방도 은색 가죽가방을 매치해 전체적으로 흰색과 회색이 어우러지도록 했죠.
구제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구제 옷은 사이즈가 한정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미리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또 SNS를 통해 미리 빈티지샵이나 구제샵을 찾아본 후 구매하면 성공적인 구제 쇼핑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구제 패션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이 구제 패션에 관심을 두고 도전해 보셨으면 해요. 보편적인 새 상품의 옷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고 개성 있는 구제 패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