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공정이란 기자의 것만이 아니다
[취재수첩] 공정이란 기자의 것만이 아니다
  • 황유빈 기자
  • 승인 2023.03.2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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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의 가치를 대변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영대신문에 입사한 지도 어느새 1년이 다 돼 간다. 저마다 1년의 길이는 다를지 몰라도 한 해가 지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비슷하다. 영대신문에서 기자로 첫 돌을 맞은 나를 돌아봤다.

 공정으로 시작했으니 공정을 기준으로 나의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이 옳은 수순이리라. 나는 과연 공정한 기자로 한 해를 보냈는가? 안타깝지만 그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기사를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했다.

 이번호에서 나는 과로를 주제로 사회기획을 쓰게 됐다. 과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취재보고서를 읽으며 처참히 반박당했다. 동일한 질문인데, 어떤 취재원은 A를 말하고 어떤 취재원은 B를 말했다.
나는 기사를 쓰며 그 어떠한 의견도 무시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독자들이 이를 읽고 공정하다고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기사를 독자의 시선으로 읽으며 수정했다.

 그렇게 완성된 기사를 보며 나는 공정이란 나의 시선 뿐 아니라 독자의 시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쓴 기자가 공정하다고 느끼고, 읽는 독자가 공정하다고 느껴야 진정한 공정이다. 앞으로도 이 교훈을 잊지 않고 정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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