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총장 취임 2주년 특집] “학생들이 미래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것”
[최외출 총장 취임 2주년 특집] “학생들이 미래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것”
  • 영대신문
  • 승인 2023.03.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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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우리 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최외출 총장은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이에 총장으로 부임한 지 2주년이 된 최외출 총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우리 대학교 소속 3사 언론 기관 ▲영대신문 ▲The Yeungnam Observer ▲UBS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만에 신입생 대면 입학식을 진행했습니다. 3년 만에 학생들과 소통하며 신입생 입학식을 진행한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입학식은 신입생으로서 대학을 마주하는 첫인상이자,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입니다. 출발선에 선 신입생들이 새로운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고 꿈을 펼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학식과 환영행사를 준비했습니다. ‘NEW SPIRIT! NEW START!’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신입생들은 ‘NEW SPIRIT! NEW START!’ 정신(Can Do Spirit)이 그 누구보다 필요한 세대입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이루지 못할 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생을 포함한 모든 영남대 학생들이 ‘NEW SPIRIT! NEW START!’를 가슴 속에 새겨 미래를 잘 준비해 나가길 바랍니다.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화합니다. 대학 교육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학의 교육, 연구 분야뿐만 아니라, 행정, 재정, 인프라를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아가 대학은 사회 변화를 수용하고 따라가는 것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야 합니다. 취임 후, 대학의 변화와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교수와 직원, 학생 등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에 역점을 두고 대학을 경영했습니다.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학 입시 결과를 보면 그러한 노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입시에서 2년 연속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였고, 3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99% 이상을 달성하며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60개 학부(과), 전공 중에 56개 모집단위에서 입학 성적이 상승했습니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자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대의 이 같은 성과가 놀랍다는 것이 외부의 시각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에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공감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모든 대학 구성원이 대학 비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뜻을 모아 혁신을 위해 노력해 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기꺼이 함께 해준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또, 외부에서 대학 발전을 응원해준 동문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법인 영남학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총장으로서 대학을 경영해 보니 재정적 부분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영남대를 믿고, 선택해 입학합니다. 그러한 인재들이 역량을 키우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대학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적 요소에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어쩔 수 없이 ‘돈’이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등록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고, 지자체 지원금 등 다양한 재정지원사업과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저와 교직원들이 열심히 발로 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총장 임기가 끝날 때는 이러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학생들도 믿고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총장으로서 4년간의 긴 여정 중 절반이 지났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총장님께서 이끌어가고 싶은 우리 대학교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 400미터 육상 계주는 첫 번째 주자부터 마지막 네 번째 주자까지 모든 주자들이 최선을 다해야 목표했던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대학의 발전은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대학교는 개교 75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75년간 영남대는 ‘민족중흥의 동량’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로 달려왔습니다. 영남대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습니다. 설립자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교육 방향으로 제시한 ‘민족중흥의 동량 양성’, 그 교육철학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결실을 맺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75년, 영남대의 교육목표도 분명합니다. ‘선진국 발전을 견인하는 품격있는 인재’, ‘인류 사회 공동번영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 극대화하고, 국제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대학이 지원할 것입니다. 대학에서 길러진 인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남대는 ‘품격 있는 국가 발전’, 궁극적으로는 ‘인류사회 공동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의 도장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젊은 시절 총장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꿈에 대해 궁금합니다. 총장님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셨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저는 살아가면서 꿈이 점점 구체화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꿈이 변해왔다고 생각합니다만, 변하지 않고 마음 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 ‘교육자’로서의 꿈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젊은이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잘 하고자 합니다.
 제가 ‘교육자’가 되겠다고 꿈을 가진 것은 교육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학창시절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굶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아가 ‘저 같은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지름길은 교육이라고 배웠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배우지 못하고 가난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이 조금 더 여유있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교육자가 되어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가난했기에 열심히 노력한 것 같습니다. 힘겨운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의 힘만은 아닙니다. 어진 부모님의 격려와 참된 스승의 관심과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스승의 가르침이 오늘날 제가 학생들을 위해서 교육하고, 학교 기관을 운영하는 책임자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난이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책상 앞에 항상 써둔 글귀가 하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나의 의지를 다지고, 끊임없이 노력하게 해준 좌우명입니다. ‘고난과 시련은 나를 강하게 단련시키고, 미래의 꿈과 희망은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든다. 나는 할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40여 년간 교육·연구 활동을 하며 학문으로 정립한 ‘새마을학’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개인의 적성과 역량, 주어진 환경에 따라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꿈을 갖고 일관성 있게 노력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열정(Passion)입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영남대 학생들이라면 어떠한 목표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대학교 교수님, 총장님으로 재직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40여 년간 일관성 있게 교육·연구에 매진한 결과, 제가 체계화한 ‘새마을국제개발학’ 분야가 실용 학문으로서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학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새마을국제개발학’은 이미 한국연구재단의 공식 학문분류에 편입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교’ 브랜드 시대라기보다는 ‘학과와 전공’ 브랜드 시대입니다. 특정 전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대한민국 1위를 넘어, 세계 1위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영남대는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새마을국제개발학’이라는 학문으로 체계화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전 세계 국가 중 최빈국에서 시작해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전 세계 개도국에서 새마을국제개발에 대한 교육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필리핀, 캄보디아 등 개도국 주요 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립됐으며, 지금도 수많은 개도국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에 대한 공유 및 전수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버드대학교 출신도 영남대 대학원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을 전공하고 UN WFP(세계식량계획)에서 지구촌 기아 극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에서의 교육·연구 역량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영남대에 입학한 제자들이 역량을 키우고 경쟁력을 갖춰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영남대 입학생이 고등학생 때까지의 실력을 놓고 보면, 한국 최고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남대에서 4년간 수학하며 잠재력을 찾고, 열정적으로 준비하면 탁월한 역량을 가진 인재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가 저를 기쁘게 합니다. 제자들이 사법시험, 감정평가사 등 주요 시험에 합격해 전문직으로 활동하고, 적성과 잠재력을 발굴해 국제기구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학 사회도 아름다운 모습만 있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있었습니다. 대학 구성원 간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을 때, 가장 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그 어느 곳보다 구성원 간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을 했을 때, 가장 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그 어느 곳보다 구성원 간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대학교 캠퍼스가 넓고 예쁘기로 유명합니다. 총장님께서도 종종 캠퍼스를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신다면 좋아하시는 장소는 어디이고, 산책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총장님을 잘 알아보고 인사를 드리기도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영남대는 대학으로는 보기 드문 넓고 아름다우며 멋진 캠퍼스를 갖고 있습니다. 도심 속 아름다운 공원으로 지역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지역의 명소입니다.
 다가오는 4월 초순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캠퍼스로도 유명해 외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캠퍼스를 자주 걷는 편입니다. 특히, 출근길에는 정문을 지나 천마대로를 따라 집무실이 있는 대학 본관으로 곧장 오기보다는 캠퍼스 곳곳을 돌아보고 집무실로 오는 편입니다. 이른 아침 캠퍼스에서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지만, 대학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학생과 교수님 등 대학 구성원들이 삶을 영위하는 캠퍼스 환경을 둘러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캠퍼스 곳곳에 있는 식당도 종종 들러 식사도 하고, 카페를 찾기도 합니다. 캠퍼스를 걷고,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다보면 저를 알아보는 학생들도 종종 마주칩니다. 반갑게 인사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합니다. 캠퍼스가 워낙 넓다보니 졸업할 때까지 캠퍼스 구석구석까지 다녀보지 못한 학생들도 많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영남대를 다니는 4년 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캠퍼스 여기저기를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길 바랍니다. 캠퍼스를 걷다가 우연히 저와 마주치면 편안하고 즐겁게 인사나누면 좋겠습니다.
 

중간시험 간식 배달에 나선 최외출 총장
중간시험 간식 배달에 나선 최외출 총장
최외출 총장과 학생들이 함께 진행한 캠퍼스 아침 청소 봉사 활동
최외출 총장과 학생들이 함께 진행한 캠퍼스 아침 청소 봉사 활동
개교 75주년 기념 외국인 유학생 체육대회에서 줄다기리를 하고 있는 최외출 총장과 유학생들
개교 75주년 기념 외국인 유학생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최외출 총장과 유학생들
대동제에 참여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최외출 총장
대동제에 참여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최외출 총장

 

 올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시작으로 우리 대학교 사회공헌단은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회공헌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사회공헌’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를 위해 힘을 써 이바지하는 일’입니다. 단순하지만 분명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 살 수 없으며, 개인만의 능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사회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며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사회공헌’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이타성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사회는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사회 변화가 지구촌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PC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상현실 속에서도 사회적 교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 지역 사회와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기업이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윤리적 책임의식을 말합니다. 이후,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을 넘어, 최근에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 조성이라는 점에서 사회공헌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사회공헌 활동 자체가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 조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봉사활동부터 기업 경영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공헌 활동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가 매일 숨쉬고, 마시면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공기와 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필수 생존 요소인 공기와 물을 사용 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닌,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 것이 아닌 빌려온 물과 공기는 아껴 쓰게 되고 깨끗하게 돌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접근한다면, 미래 인류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촌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 양성이 영남대 사회공헌단이 그리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2023년, 우리 대학교는 대대적인 학사 구조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학사 구조 개편을 진행하게 된 이유와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변화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않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대학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목표지만 최소한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동행할 수 있는 수준의 인재 양성을 해야 하는 것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입니다.
 학사구조 개편은 최소한의 대학의 역할을 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ChatGPT만 보더라도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 속도는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빠릅니다. 수많은 기술과 학문들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것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그 주기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사회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기존의 학문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이 원하지 않으며,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개혁해야 합니다.
 지난해 영남대는 대학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단과대학 신설 및 명칭 변경, 지속가능한 학부(과)로의 체질 변경 및 재편, 신입생 모집단위 조정 등 사회·경제 구조와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책을 담았습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학생이 오케이(OK)하는 대학’을 대학 경영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사구조 개편, 교육의 내용 및 방법의 혁신,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 교육환경 개선 등 모두 부분을 학생에 초점을 맞춰 결정하고 운영하고자 합니다. 총장을 맡은 후 2년간 우리 대학은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학사구조와 교육과정 개편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한국의 글로벌 위상과 국제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글로벌인재대학을 신설했습니다. 국제적 수준과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정과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외의 우수 인재들이 수학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인 AI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분야에서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도 신설했습니다. 융·복합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따라 신설된 천마학부대학은 유연한 학사 구조와 자유전공을 통해 계열 구분 없이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학문적 배경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융·복합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문 분야별 통합과 재편을 통해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예술대학을 통합·신설했습니다. 융·복합 교육을 촉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영남대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 대한 성과는 이미 올해 입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대학은 2023학년도 입시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100% 가까운 신입생 충원률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신입생 입학 성적이 대폭 상승하며 우수학생을 대거 모집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영남대가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방향에 공감대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영남대는 여기서 멈추거나 안주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 변화를 이끄는 대학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영남대는 변화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청년들이 스스로 밝은 미래를 열고, 나아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어떤 질문에도 흔쾌히 답변해 주시겠다고 하셨기에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우리 대학교와 관련해 총장 선임 규정 개정, 전임 교수회 임원의 징계 및 소송 건을 이유로 ‘대학 사유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먼저, 총장 선임 규정 개정과 관련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총장 선임 규정은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정관에 명시된 학교법인 소관 업무입니다.
 두 번째, 전임 교수회 임원의 징계와 소송 건은 사실과 다릅니다. 징계 대상자들에 대한 징계 사유는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2019년 교수회 임원 임기 중 발생했고, 2020년 말경에 교수회 자체 감사를 통해 이미 지적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전임 총장 시절에 교수회 재정운영과 관련한 부정행위로 감사와 징계 절차가 진행되어, 지난해 최종적으로 징계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서 징계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비위사실에 대한 규정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대학 사유화’ 주장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징계 대상자들은 평소에 정의와 민주, 공정, 투명한 조직 운영을 소리쳐 온 사람들로, 그들이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면 스스로 공적 업무를 더 엄격하고, 투명하고, 규범적 기준에 맞게 수행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서는 영남대 학생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교 총장 역할에 임하시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신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영남대가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 구성원들이 신뢰하는 조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총장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영남대는 지난 2009년 재단이 정상화될 때 까지 과거 20여 년간 임시 이사 체제를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남대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특히,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대학 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이 반복되는 것을 봐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장 취임 후 영남대의 역사를 있는 사실 그대로 정리하고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올바른 역사적 인식을 바탕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총장으로서 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공정과 민주, 정의로 포장된 허위사실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고 선전, 선동 행위를 반복해서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갈등하게 하는 언동은, 우리 대학이 퇴보의 환경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므로 매우 우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 가치를 공유해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원칙이 바로 서고, 법과 규정이 공정하게 작용하는 자유로운 학문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찾아서 개발하고, 교수들이 자유롭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인재 양성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함께해주길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저의 학창시절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꿈을 갖고 열정적으로, 떨리는 가슴을 안고 도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최근 ChatGPT, 코파일럿(Copilot)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가 잇달아 세상에 나오고, 무인자동차, 드론 택배 등 미래 기술의 일상화도 머지않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물론 젊은이들의 직업 환경에 충격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점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대학은 학생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영남대는 학생의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학생들이 미래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것입니다. 과거의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은 과감하게 탈피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양성된 인재는 개인의 자아실현과 더불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갖고 사회에 공헌해야 합니다. 영남대는 ‘인류 사회 공동번영에 공헌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여러분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습니다.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다음 시대가 기회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의미 있는 것입니다. 천마인으로서 ‘준비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저마다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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