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어떻게 되고 있나?]팀제개편
[우리대학 어떻게 되고 있나?]팀제개편
  • 윤미라 기자
  • 승인 2007.04.05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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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절차 간소화 팀별로 차이 있어
우리대학 행정의 문제로, 불필요한 보직교원의 수가 많아 행정인력 배치가 비효율적이라는 점과 계원-계장-과장-부처장-처장 순으로 이어지는 행정절차상의 비효율성이 지적돼 지난해 8월부터 계.과정제에서 팀제로 직제개편이 이뤄졌다.
팀제로 개편된 후 제도법무팀, 시설관리처, 여성커리어개발팀이 신설돼 업무분담 및 학교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경영혁신팀, 평가분석팀 등 명칭이 변경된 곳도 있다.
팀제로 전환한지 1년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운영상황을 짚어본다.

팀제전환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으로 직원들은 먼저 사기저하를 꼽았다. 일정 연도가 지나야 승진 자격이 주어지는 기존의 체계에서 능력에 따라 승진 기회가 주어져, 이러한 기회가 줄어드는 데 대한 의욕상실, 그리고 7명이상의 계장급 직원들이 팀원으로 직급이 낮아짐에 따라 위기위식도 함께 느낀다고 전했다.

△행정절차의 간소화=또한 팀제의 목표인 행정절차의 간소화 측면에 대해 김진호 수업팀장은 “결제가 한 단계 줄어든 만큼 시간이 많이 안 걸린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교원인사팀의 직원은 “팀원에서 팀장, 그리고 교육지원실장을 거쳐 부처장, 처장으로 결제를 맡아야하므로 실질적인 행정절차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행정절차의 간소화는 팀 별로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업무량의 증대=한 팀은 보통 팀장 1명과 팀원3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제 전환으로 보직자 약20명 정도가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배정돼 신규채용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기존 계겙?체제에 비해 인원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부담은 증가했다. 평가분석팀의 경우 심사분석계, 평가관리계가 한 팀으로 개편되면서 5명에서 3명으로 인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업무대비 인원부족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팀 간 업무협조 체제가 이뤄지지 않는 역기능을 가져온다. 이에 팀제를 추진한 경영혁신팀에서는 앞으로 유사업무를 하는 팀과 비슷한 과제를 추진하는 팀을 통합해 팀 간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팀 간의 조정문제=계겙珦?직책에서는 과장이 2개의 계를 두고 있었으므로 과장단위에서 업무조정 및 직원들 간의 관계도 조정했으나 팀 체제는 팀원에서 팀장으로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조정이 어려운 문제도 있다. 업무조정은 성과측정과 연결되는 문제로, 한 직원은 성과측정이 거론되지 않았을 때는 “서로 도우면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으나 성과가 평가로 이어지는 정책이 나온 뒤부터 서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과측정=일부대학은 목표 관리제를 도입해 팀 간의 경쟁을 유도하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 같은 성과제는 예를 들어, 보험이나 자동차 판매 등 세일즈의 경우 실적에 따른 성과를 평가할 수 있지만 각 팀에서 하는 업무가 각기 다르므로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 그리고 성과제를 하면 “처리가 곤란한 업무나 해당업무를 관리하는 곳이 애매할 경우 아무도 처리하지 않을 것이다”며 성과제가 적용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업무분담이 되면서 자기 일만 찾아서 하게 되므로 인간미가 부족해진다”는 얘기도 있었다.
반면, 성과제를 시행함으로써 “매년 똑같은 업무를 하다보면 발전의식이 없어지게 마련이다”며 “의지를 다져주는 목표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영혁신팀 김문재 팀장은 “성과급은 아직 정착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행정적 발전을 위해 대학 목표에 맞게 각 팀별로 목표달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할 일을 만들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각 팀에서 추진하는 목표를 검토해서 올해 말 달성도를 시험적으로 측정해 볼 예정이다.

△미완성 팀제=우리대학 내 팀제개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뤄진 직제개편으로 충분한 검증과 토론을 거치지 않고 시행해 미흡한 점이 보인다. 직제개편은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팀제를 적용하기에 적절한 기관인지를 따져 결정하는 것이 옳으나 그러한 과정이 없었다. 이에 한 직원은 “정책결정자가 바뀌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 “팀제로 개편되어도 예전과 똑같은 업무량을 가지고 똑같은 일을 한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긍정적 분위기도 =그러나, 직원들 내에서는 팀제전환에 대해 “학교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므로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대학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으므로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회 변화에 따른 조직문화의 변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끝으로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지고 자기업무가 보다 명확해지면서 담당업무에 책임을 지게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팀제의 중간점검을 통해 드러난 이상의 문제점을 보완해 본부는 앞으로 보다 발전적인 행정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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