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인과 영대지킴이
천마인과 영대지킴이
  • 홍윤지 기자
  • 승인 2007.04.0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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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안전, 저희가 책임질게요!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 할 즈음 교내에는 빨간 조끼와 빨간 봉을 든 사람들이 등장한다. 바로 학우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영대지킴이들이다. 그들은 매일 저녁 8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학기 중 차량통제, 교내순찰, 그리고 학우들이 잘 다니지 않는 위험노출지역을 순찰한다. 교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대학 곳곳을 누비며 학우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대장을 맡고 있는 백동걸 군(경제금융4), 윤태경 양(정치외교(야)4), 박주현 양(성악3), 박새미 양(산림자원4)을 만나 그들의 영대지킴이 생활을 들어보았다.

 학우들의 안전, 저희가 책임질게요!

한 조에 5명씩 정문, 기숙사, 중도, 공대, 천마로에서 총 다섯 조가 활동한다. 가장 비중을 두는 일은 차량단속이다. 야간이 되면 차가 많아져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은 더욱 위험하다. 우리대학 캠퍼스는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아 음주운전을 해도 범법이 아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대학을 찾은 외부차량을 돌려보내거나 단속하고 있다.
 백 군은 “우리는 무엇보다 학우들의 안전을 제일 먼저 생각해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죠. 교내의 모든 위험한 일에 대비하고 사건 발생 시 누구보다 먼저 달려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자라서 힘들다고요?
 28명의 영대지킴이 중 여학우는 단 4명이다.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대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많이 걷고 뛰어서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적응되니까 재미도 있어요.”
 1학기에 여학우를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전까지는 여학우들은 선발조차 하지 않았고 그 후엔 2학기에만 여학우들을 뽑았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최대한 빨리 5명 1조가 하나가 되어 그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남학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여학우들은 힘에 부치기 마련이다. 다른 조원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미안해 언제나 전력질주 한다는 그들. 간혹 여자지킴이가 차량통제를 하면 술 취한 분이 욕을 하며 무시 할 때도 있다. “지킴이를 하면서 참을성을 많이 배웠다. 지킴이 조끼를 입으면 한 번 더 참게 된다. 근로를 해서 돈을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고 보람과 자부심을 받아간다.”

영대지킴이를 하는 이유!
 “다른 행정 인턴십은 인간관계를 넓히기 어렵지만 영대지킴이는 인턴십이라기보다 소모임처럼 느껴져요. 선후배간의 끈끈함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영대지킴이의 또 다른 매력이죠. 대학생활에서 큰 추억거리로 남을 거예요.” 시간이 많으면 나태해지고 여유로워진다. 그들은 바쁜 생활을 하면서 긴장해서 그런지 더 많은 일을 하게 돼 보람을 느낀단다. “4시간 동안의 근로인데 시간을 많이 뺏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학교생활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힘든 점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아 할 수 있으면 계속 하고 싶어요.”
 
하루에 4시간씩 드넓은 학교를 걸어다니며 학우들의 안전을 챙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웃으며 조원들과 즐겁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영대지킴이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오늘도 그들이 있어서인지 우리대학 캠퍼스의 밤은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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