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행복이란?
[영봉] 행복이란?
  • 이소정 편집국장
  • 승인 2020.09.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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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행복을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생각할 것이며, ‘행복하게 살아’라는 조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 열심히 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인정, 타인의 시선 등에 억압돼 정작 좋아하는 일은 하지 못할 때가 많다.

 “대학 가면 행복해질 수 있다”,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등 대학 진학 전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는 공부하라고 하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으며 자랐다.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하고 싶은 것보다 공부를 우선시했다. 그러나 “복지가 좋고, 연봉이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스펙을 만들어라”, “하고 싶은 것은 취업하면 다 할 수 있다” 등과 같이 학창 시절에 들었던 말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계속 됐다. 대학에 진학하면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 무색해졌다. 

 대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등을 준비한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게 되면 그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주변의 지인들과 지금까지의 일을 미루어 추정해 보았을 때 ‘아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취업하고 난 뒤에는 결혼을 위한 준비 등으로 다시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억압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억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에 앞서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가 아닌,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진로를 생각할 수도 있다. 직렬보다는 기업의 위상을 더 많이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을 선택하기도 한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해도 행복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이 싫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때보다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행복을 느끼기 쉽다. 그렇기에 학내 구성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집에 거주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과의 거리는 가까워졌으며, 타인과의 거리는 멀어졌다. 우리의 시선은 사회가 아닌 자기 자신이 됐다. 우리는 행복을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관념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길 바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혹자는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열악한 상황임을 방증하기에 행복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그 자체가 행복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행복을 결정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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