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뒤늦은 2018년의 회고
[시선] 뒤늦은 2018년의 회고
  • 김달호 사회부장
  • 승인 2019.03.04 17:46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매번 행복한 삶을 꿈꾼다. 스스로를 짓누르는 괴로움과 그와 같은 고통이 없는 유토피아,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실현되는 행복한 삶을 우린 마음속으로나 공책의 구석에서 그리고 또 그린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꿈꾼다는 점에 동상이몽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불행은 행복이란 동전의 뒷면이라는 사실은 법칙처럼 존재한다. 우린 행복을 늘 꿈꾸지만 그 순간 불행도 함께 마주하고 있음을 우린 쉽게 알지 못한다. 우리의 짧았던 2018년도 그런 행복과 불행이 함께 온 시간이었다.

 지난 2018년은 우리들에게 행복을 줬다. 오랫동안 나눠졌던 남과 북이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전쟁이 없는 한반도로의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또한 처음으로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았으며, 이들은 서로의 눈을 보고 의견을 교환하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한 문을 열었다. 2018년 겨울 평창에서의 환호와 기쁨의 승전보가, 여름에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짜릿함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이 시원함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행복은 그것이 가져온 불행에 의해 기억되기보다 그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1월 한 병원에서 시작된 화재는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고 남아 우릴 괴롭혔고, 많은 사람이 희생돼야 했다. 미투운동, 페미니즘 등으로 촉발된 남성과 여성의 격쟁은 여성혐오, 남성폄하 등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남성과 여성 서로 간의 비방과 대립으로 이어져갔다. 또한 정치계에서는 국민에게 더 나은 정치를 보여주기 위한 대립보다 자신의 기득권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다툼만을 했다. 특히 집단과 집단 사이 싸움에 따른 희생양으로 한 집단, 한 개인이 붕괴되는 순간을 목격할 때는 한 편의 느와르보다 더 한 현실이 있었음을 깨닫게 했다. 이 외에도 음주운전에 따른 연이은 사망사고,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죄 없는 노동자의 희생 등 우리의 가슴 한구석을 할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나폴레옹이 했던 이 말은 우리가 살았던 지난 2018년이 떠나면서 새로운 2019년에게 주는 말로도 느껴진다. 우리는 매번 반복되는 불행 속에서 모든 일을 잊고 새로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새로운 불행은 우리가 잘못 행했던 사건과 그간의 불행이 중첩돼 일으킨 결코 우연이 아닌 사건들의 집합체이다. 우리가 다가오는 2019년에서 불행이 없는 행복한 결말을 보기 위해선 이러한 2018년의 불행을 상기하고 그들이 중첩해온 집합체를 깨뜨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와 독자는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 있지만 지난 2018년에 느꼈던 행복과 불행을 모두 안고 새로운 한 해에 들어섰다는 점은 같다. 그리고 이번 2019년을 새롭게 시작하며, 자신의 목표를 정해 매 순간에 임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필자는 이제 독자에게 시선을 통해 다가가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 시선은 낮은 곳에서 더 먼 곳을 바라보고, 모두의 이야기를 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2018년의 늦은 회고는 끝났다. 새로운 2019년의 비망록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익명 2019-03-06 21:30:35
와 멋있다

김충삼 2019-03-06 21:02:48
허허,,!,요즘.젊은이들은.생각이.깊구먼^^!!@!

강해람 2019-03-06 18:34:07
이야 달호 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