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천마]"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날고 싶은 천마]"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 박영빈 기자
  • 승인 2007.06.0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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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교환학생 유아교육과 스즈키 아키코
국제 교류원에서 만난 스즈키 아키코.“안뇬하세요?”라며 기자에게 첫인사를 건낸 아키코의 첫인상은 패션잡지에 나오는 로드퀸카를 연상케했다.
“1년 동안 충주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다가 작년 겨울에 일본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한국말을 늦게 익힌 탓에 전공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다시 한국으로 오게됐죠”
일본 큐슈에 있는 오이타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스즈키 아키코는 현재 우리대학 유아교육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달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그 곳 학생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적응하게 됐죠”라며 초기의 한국 유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충주대와 달리 경상도에 위치한 우리대학 학생들에 대해 묻자 “여기 학생들은 외국사람을 보면 낯설어 하는 것 같아요. 쉽게 다가오지 않죠. 하지만 친해지면 정말 좋아요”라며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에 오해를 하기도 했단다. 개강하고 수강신청을 하는데 어떤 수업은 신청했다가 교수님의 사투리가 너무 심해 포기한 과목도 있다며 개강 첫날의 에피소드를 말하기도 했다.
“충주대에 있었을 때는 한국어를 잘 몰라 전공 수업을 따라 가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학공부를 열심히 했죠”라며 한국어를 잘 하게된 동기를 말하고는 “강하게 마음먹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문법공부를 했어요. 한국친구와 어울리면서 말을 배우면 표준어인지 사투리인지 모르니 정확한 표현을 배우기 위해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익혔죠”라며 한국어를 잘하기까지의 과정도 덧붙였다.
학교 생활을 하며 불편한 점은“일본으로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컴퓨터가 없고 기숙사 통금시간에 맞춰 귀가해야한다는 점이 불편해요”라고 말했다. 또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국제교류원에서 적은 수의 직원이 외국학생들을 관리하는데 유학생들의 생활을 도울 수 있는 한국학생 가이드가 따로 생겼으면 좋겠다”고 학교측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공부가 잘 안될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묻자 “전 언제나 이 말을 마음속에 넣어두고 있어요. 공부할 땐 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라구요”그녀의 밝고 활기찬 모습은 이런 그녀의 생활신조에서 나온 듯 했다.
마지막으로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한국어를 배운 만큼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라는 대답에서 한국 유학생활이 그녀의 꿈에 확신을 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녀가 한 말을 떠올려 보았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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