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나가요”
두 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천막, 지친 몸을 달래 주는 듯 환히 비추는 등불 아래 여러 대화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잠시 후, 주막 뒷편에서 삿갓을 쓰고 한복을 걸친 한 여인이 안주와 술을 들고 도도하게 걸어 나왔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그녀는 안주와 술을 테이블에 옮긴 후 눈웃음으로 답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잠시 의아해하던 주객들은 또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점점 고조되어 가는 분위기 속에 그들은 근심 없이 그저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옛 주막형태를 그대로 옮긴 등불과 테이블장식, 그리고 어우동 등의 독특함이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주막 어때요?”라는 질문에 심상언 씨(남21세)는 주위를 잠시 돌아본 후 당연하지 않느냐는 듯 웃다가 손에 들었던 잔을 놓고는 “민속 주막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이디어가 정말 멋진 것 같아요”라며 잠시 내려놓았던 잔을 시원스레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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