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써 하나 되고 노래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민음
노래로써 하나 되고 노래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민음
  • 김예지 기자
  • 승인 2007.05.2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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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정기 공연
국어국문학과(야)의 대표적인 학회 ‘민음’은 민중가요 노래패로 19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이들이 부르는 민중가요는 민주화 운동 시절, 노래를 통해 당시의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했던 민중의 의지의 표현물인 동시에 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이다. 학내 민중가요 노래패는 ‘민음’을 포함해 3개만이 존재하고 있다. 민중가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시대의 조류 속에서도 이들은 민중가요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매주 정기적으로 민중가요를 배우고 그것에 관해 서로 얘기를 나누는 ‘민음’. 야강대 O.T나 해오름식 등의 행사에는 그들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일반 공연은 6명에서 8명 정도의 인원들로 구성된다. 많은 학생들이 함께 하는 ‘민음’에서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무대에 서는 것에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선배들이 작은 것에도 신경을 써서 모든 학회원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한다.
김나연 민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의지다. 의지가 있는 민음인들은 누구나 한 무대에서 민중가요를 부를 수 있다”며 노래실력이 좋아야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의 가장 큰 행사인 정기공연에서는 민중가요와 함께 연극도 준비한다. 소품에서 대본을 구성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하며, 약 2달간의 여름방학 동안 거의 매일 학회실에서 연습을 한다. 하지만 방음 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한여름에도 모든 문을 닫아놓고 노래를 부른다. 문을 열기라도 하면 노랫소리가 중도까지 들릴 정도라 쫓겨난 적도 여러 번 있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땀을 흘리며 힘들게 연습하지만 두 손 가득 음료수와 과자를 들고 응원하러온 선배들이 이들에겐 큰 힘이 된다.
M.T를 즐기는 민음인들

이렇게 힘든 연습기간을 끝내고 기다리던 정기공연 무대에 서서 앙코르공연까지 다 마치고 나면 그 동안 고생했던 것이 생각나 모두 눈물을 흘리며 공연이 끝남을 아쉬워한다고 한다.
공연뿐 아니라 경주에서 자전거답사를 통해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벚꽃을 즐기며 유적지를 돌아보고 M.T를 통해 민음인은 물론 같은 국문인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민중가요를 부르며 추억을 남긴다.
올해는 정기공연이 없는 대신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민중가요를 알리고 들을 수 있는 바람에서 민중가요 모음집 CD를 낼 계획이다. 민음장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민중가요를 통해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말로 민중가요에 대한 그의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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