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총장의 논문 대필 논란이 있었던 대구교대로부터 ‘학보가 발행 중지 위기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내용인즉, 논문 대필 논란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난 전 총장이 교수직은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발언에 대해 대구교대 신문사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80%의 학생들이 ‘교수직을 주어선 안 된다’는 응답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한 내용을 실으려는 편집국과 ‘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주간교수와의 의견차이로 신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신문을 만드는 고충을 함께 겪는 기자로서, 그리고 편집권이라는 이름의 책임을 가진 편집국장으로서 그 안타까움은 직접 겪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졌다.
간혹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영대신문은 본부편이다’라거나 혹은 ‘총학편이다’라는 근거 없는 비난의 글들이 게시되고, 편집국으로는 심심찮게 ‘영대신문은 누구의 편이냐’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편집국의 기자들은 ‘우리가 편중된 시선을 갖고 있나’하는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도달하는 결론은 양쪽 이야기 모두가 아이들 편 가르기 싸움 같다는 것이다. 똑같은 기사를 읽고서 어떤 독자는 총학생회 편이라고 하고 다른 독자는 본부 편이라 하니, 결국 자신이 어느 편에 서있느냐에 따라 똑같은 기사가 다각도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교수님들이 영대신문 칼럼에 참여하시고, 직원분들은 따끔한 조언과 격려로 평가하며, 매 호마다 자신의 생각을 보내오는 학우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층의 독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학보에서는 학교 행사가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독자들이 있는 반면, 다른 독자들은 등록금관련 문제나 복지에 대해 더 알고자 한다. 이번 기회에 영대신문 편집국은 언제나 ‘여론의 반영’을 우선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작년, 언론의 진보세력이라 불리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의 매체들이 국가의 ‘보조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국가의 돈을 받는 언론이 국가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기 때문이다.
대학신문의 경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학교기관인 학보가 과연 바른 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매년 제기되었다. 학우들은 바로 그 점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결코 대학신문을 대학생이 만들도록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익을 추구한다고 해도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의무는 있다.
그래서 감히 말한다. 영대신문은 여러분의 신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