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대의 화두-국어국문학과 편]격식보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
[이시대의 화두-국어국문학과 편]격식보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
  • 김영훈 기자
  • 승인 2007.05.1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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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평상복 국회출석

지난 29일 4·24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유시민 개혁국민정당 의원이 평상복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출석했다가, 이를 문제삼은 국회의원들의 집단퇴장으로 의원 선서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30일 다시 유시민은 정장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서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네티즌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져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에 대해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김홍식 국문3) / 채(채상균 국문1)
최(최민지 국문3) / 안(안진우 국문3)
홍(홍종환 국문2)



▶매스컴을 통해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점은?
: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국회의원의 정례화 된 옷차림을 깨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어느 정도의 격식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격식을 깨뜨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 얼마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장관실 앞에만 깔려 있는 붉은 카펫, 장관이 나타나면 부동자세로 서있는 직원들, 행정고시를 통과한 사무관 비서가 꼬박꼬박 장관의 차 문을 대신 열어주는 것, 장관에게 누구나 허리를 90도로 꺾고 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폭문화’로 연상한 사건을 긍정적으로 봤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내용보다 형식적인 틀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써 깨기 어려운 일을 용기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 현 국회의원이 정장을 입지 않고 평상복을 입었다고 해서 집단퇴장하는 국회의원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 정치권이 아직도 많이 보수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집단으로 퇴장한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형식과 눈에 보이는 옷차림만을 중요시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 퇴장한 의원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결혼식에서도 보면 격식이 중요하듯이 한 국가의 최고 의결기관인 국회에서는 당연히 기본적인 예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회의원들은 예의가 지나쳐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그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은 집단퇴장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보다 조금 더 유연한 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


▶우리대학 규정에도 교수들의 복장을 규제하는 것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남자 교수는 정장을 여자 교수들은 치마를 주로 입는 것 같다. 수업 중에 어떤 강사 분은 정장을 빌려 입고 오는 것도 봤다. 학생의 입장으로써 교수들의 깔끔한 모습을 보면 보기가 좋다. 하지만 교수님의 자의라기보다 규정 때문에 강제적으로 지켜지는 것이 조금 아쉽다.
: 여름에 정장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교수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오는 교수님도 있는데 학생들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계절마다 융통성 있는 차림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격식의 문화, 형식의 문화라고 할 만큼 예(禮)가 중요시되고 있고 지금도 우리 생활주위에 산재해 있다. 여기에 대해 한마디하면?
: 결혼식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는 꼭 예식장에서 모든 형식치레를 거친다. 하객들도 예의상 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은 하나하나 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격식과 예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의는 자기를 돋보이게 할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지나쳐서 돈과 자신의 지위만을 대변하는 것처럼 바뀌어 가는 현실을 볼 때 많이 아쉽다. : 제사나 결혼식 등은 몇 백년전에 만들어 졌던 전통이다. 선조들의 지혜는 존중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고정관념이나 형식 등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시민이 국회에서 평상복 차림을 한 것도 격식을 볼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그 내면을 보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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