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풀해요~
우리 카풀해요~
  • 오해창 기자
  • 승인 2007.05.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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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간의 배려 필요

■카풀 문화 진단

대학내에서 자가용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따라 천마 자유게시판에는 카풀에 대한 글들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으며 카풀을 희망하는 학우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학내에는 카풀 정류장이 따로 위치해 있으며 누구나 여기서 자유롭게 카풀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대인만의 카풀 카페나 동호회도 속속 생겨 나고 있으며 카풀 사이트도 새로이 등장하면서 경제적이고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는 카풀에 대한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대구권 학생들의 아침 등교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새벽에 일어나 채비를 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등교를 하는데 혹 몇 분이라도 늦으면 버스는 금새 만원이 되고, 출근시간과 겹치면 등교시간은 평소보다 배나 더 걸리게 되니 등교전쟁이 따로 없는 것이다.
운전면허가 있는 대학생들의 경우에도 자가용으로 등·하교 하기를 원하지만 대학생 신분에 자가용을 구입하고 유지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여러 실정들로 인해 학생들이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운전자들에게 소액의 돈을 지불하고 동승하는 카풀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 학생이 카풀정류장에서 카풀을 하려 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기름 절약, 시간 절약 등의 명목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시작된 ‘출근 카풀’이 이제는 대학내에서도 안착화 되고 있다. 현재 성서를 거점으로 3명의 동승자와 함께 카풀을 하고 있는 문희강군(환경공학과4)은 “어차피 혼자 타고 외롭게 가는 것 보다 같은 코스인 학생들과 함께 가는 것이 서로서로 좋다”며 카풀을 하게된 계기를 밝혔다. 카풀을 하게 되면 여러 면에서 장점들이 있다. 일단 힘든 등교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편한 좌석과 조용한 분위기, 버스를 기다리고 타는 노고 또한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보다 시간이 절약되고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외로운 등교 길에 서로 대화 상대가 돼주며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카풀을 한 경험이 있는 김혜미양(화학4)은 “예전에 3명하고 같이 카풀을 했었는데 카풀을 통해 사람들과 많이 친해져 술자리도 함께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풀이 늘면서 여러 단점도 뒤따른다. 최근 이런 카풀이 늘면서 카풀을 할 때 동승자가 차주한테 차비를 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동승자들은 그에 합당한 차비를 내서라도 카풀을 희망하지만 어떤 운전자는 차비를 받고 또 어떤 운전자는 차비를 받지 않으니 차주들끼리 논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카풀 운행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 처리나 보상에 대한 애매한 기준으로 자칫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교통법상 카풀 차량이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동승자의 피해를 전적으로 책임지게 돼 있다. 카풀 운전자가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대체로 동승자의 피해보상은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운전자의 피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카풀을 하는 한 차주는 “동승자가 운전자에게 대하는 태도가 택시 기사인양 함부로 대해 불쾌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또 동승자들끼리 시간을 맞춰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불만을 얘기했다.
카풀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유용한 문화다. 새로운 인간 관계가 형성되는 곳이 되기도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차비를 받든 받지 않든 간에 중요한 것은 서로가 의지하고 도와 가며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얘기됐듯이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되고 운전자와 동승자끼리 좀더 배려를 해준다면 건전한 카풀 문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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