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학교에 가다]내가 가진 권리, 내가 지켜야할 권리, 함께 나눠야 할 권리를 배우다
[인권학교에 가다]내가 가진 권리, 내가 지켜야할 권리, 함께 나눠야 할 권리를 배우다
  • 이은애 객원기자
  • 승인 2007.05.1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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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웃음과 편안한 대화로 인터뷰 내내 기자를 편안하게 해준 이주영 씨는 한국인권행동의 상근 근무자이며 국제엠네스티에서 10년동안 활동한 활동가이다. 현재는 국내의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그녀에게 인권학교의 모든 것을 들어보았다.

1. 인권학교란 무엇이며 그 설립 취지와 목적은?
사람은 누구나 일상에서 인권침해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인권침해는 소수의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행하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아주 작은 습관이나 관습에서도 인권침해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생활 속 인권문화 만들기는 ‘세계인권선언문’에 실려 있는 모든 권리가 실현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해 7월 김준곤 변호사, 류연창 원로목사, 재원 주지스님, 진관스님, 최학래 언론인을 공동대표로 하는 한국인권행동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현재는 전국 회원이 100명 정도 된다. 인권학교 역시 사람들이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 일상속에서 내 인권문제가 있고 남의 인권을 침해 하지 않는 가치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게 되었다.

2. 인권학교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인권학교는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사원, 주부, 교사, 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인권의 개념에서부터 장애인과 인권, 성소수자와 인권, 한국교육과 인권, 비정규직과 인권 등 다양한 소주제를 강연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또한 쉬운 인권게임이나 비디오 상영으로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인권학교에서 강사로 섭외하는 분들을 보면 학자는 별로 없다. 이는 오랫동안 현장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로부터 평소 듣기 힘든 생동감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생활과 현실 속에서 인권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권학교는 1년에 4차례 정도 열고, 매회 일주일에 두 번씩 총 9번 강연을 한다. 마지막날 졸업식 때 수료증을 전달하고, 소감을 물어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에 막연히 알고 있던 인권에 대해 잘 알게 되어 느낀 바가 크고, 현장감 있는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들 중에서 많은 이들은 정치인 언어순화 모임, 동물권 모임, 인권교칙만들기모임, 인권교육모임 같은 관심 있는 분야의 소모임을 통해 배운 것을 실천하기도 한다.

3.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낀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에서 10년동안 활동을 하면서 한국사회가 변화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감옥에서 양심수로 복역했던 한 국회의원이 “범죄자들에게 난방을 해 줄 필요가 있느냐” 라고 했지만 지금은 모든 감옥에서 난방이 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인권침해 유형인 양심수도 많이 줄었고, 사형제도도 국제 법사위에 상정이 됐고, 고등학생들도 자신들의 주장을 얘기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는 것인데 이는 가치관과 철학이 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사회가 나와 다른 것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는가, 다른 문화와 공존할 수 있고,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수용의 폭이 넓어지느냐에 인간의 발전이 달려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에 인권단체가 많은데 앞으로 사회적으로 제기되지 않은 인권침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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