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교 58주년 맞아 '대학발전대토론회'를 제안한다
[사설]개교 58주년 맞아 '대학발전대토론회'를 제안한다
  • 편집국
  • 승인 2007.05.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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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올 해고 개교 58주년을 맞는다. 해방직후인 1947년 지역의 유지들이 설립한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이 1967년 통합되어 영남대학교로 다시 태어나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순수한 민립대학의 전통을 지켜온 우리 영남대학교는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다양한 개성과 자유로운 정신, 순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영대인의 기질을 키워왔다.
특히 1970년대에는 전국 최대의 100만 평 경산 캠퍼스에 전국 최대의 학생수를 자랑하는 한강 이남의 최고 명문 사학으로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우수한 교수진과 진취적인 졸업생, 빼어난 운동부를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80년대에는 교수협의회의 설립과 총장직선제 도입 등 학원민주화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총인구의 50%가 수도권에 집중될 정도로 심각해진 국토의 불균형 발전은 지방 대학의 위기를 초래하였고, 우리 대학도 언제까지나 과거의 영광에만 연연할 수 없는냉험한 경쟁체제 속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마디로 공룡 같은 몸집을 자랑한던 우리 대학은 바로 그 거대한 몸집 때문에 오히려 생존경쟁에서 밀리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게다가 학원민주화의 산물인 임시이사 체제는, '주인 없는 대학'이라는 자조적인 용어와 함꼐 의사 결저으이 지지부진과 추진력의 결여 라는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총장직선제도 대학 내 파벌의 조장과 과도한 선거운동이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지난번 선거에서는 직원과 학생들의 투표참여 방식을 놓고 소모적인 분쟁으로 대학의 역량을 크게 손상시켰다.
신임 총창과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2창학을 위한 쇄신정책은 이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의욕적인 쇄신 방안도 대학의 기본구조, 즉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제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두가지 문제, 즉 책임없는 재단의 구성과 총장선거제도의 개선없이는 대학의 구조조정과 특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하다.
두 가지 문제를 푸는 방식은 그야말로 민주적으로 교수와 직원, 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마음을 비우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다. 가령 재단 이사는 꼭 돈 많은 기업인이 아니라도 대학 운영의 안목과 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모셔올 수도 있고, 총장선거도 직선제가 아니라 총장추천위원회 방식 등도 고려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우선 교수회와 직원노조, 강사노조, 학생회 대표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대학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공청회나 토론회를 개쵤 할 것을 제안한다. 직원이나 강사, 학생들의 참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구성원들도 있겠지만, 대학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하며 지금은 기득권 지키기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제도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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