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본부여! 귀를 열어라!
[영봉]본부여! 귀를 열어라!
  • 편집국
  • 승인 2007.05.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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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의 일방적인 계획은 구성원들의 힘을 실을 수 없다
지난 호 영봉에서 대학 본부의 직제개편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다. 이 기사로 인해 특히 비판의 대상이 됐던 학내 40대 직원분들에게 호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아니 오히려 자신들의 그런 처지에 대한 호소의 말을 오히려 더 많이 들었다. 기자의 의도와는 달리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오히려 더 저하시켰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한 직원과 장시간 그들의 처지와 실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학내 언론기관과 직원들과의 솔직한 대화가 이뤄지기는 사실상 힘들다. 그들의 말 그대로 ‘처지와 실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로 인해 직원들과의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어서 비판은 받았지만 오히려 반가웠다.
그 직원은 이번 직제개편에 대해 본부의 일방성에 대해 비판을 했다. 직제개편에서 당사자가 되는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 오히려 본부에서는 이 사실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떠한 입장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최근 본부의 이런 일방성은 직제개편 문제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사와 관련된 결정사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까지 제기됐던 교양과정개편 문제도 본부의 일방성에 대해 많은 비판들이 있었다. 이런 학내의 주요결정 사안에 대해 학원 3주체의 목소리를 골고루 다뤄 내는데 있어서 본부는 아직까지 많이 서투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본부는 학원 3주체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명분 하에 이미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워크샵이나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먼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보다 본부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토론을 하다보니 그 사안에 대해 구성원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대안이 제출되기 보다 기존의 안을 가지고 조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어떤 정책 결정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하게 일고 구성원들이 힘을 실어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본부의 문제에 대해 그나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은 얼마 되지 않는다. 특히 우리대학 직원들의 경우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난 호에서도 밝혔듯이 직원들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에도 그 원인은 있다.
본부의 직제개편은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커다란 시행착오를 겪을 소지를 가지고 있다. 직제개편의 문제가 단순히 직원들의 문제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직제개편을 위한 직제개편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본부는 지금 학원 3주체의 목소리를 귀를 열고 들어야 할 것이다. 영남대학은 결코 한 곳만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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