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공 살리기 캠페인]"목표를 가지고 색깔있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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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순 기자
  • 승인 2007.05.1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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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심리학과편 - 권동진(94)동문을 만나
“심리학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이예요. 사람을 도와주고 만나는 통로죠”
우리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해 현재 학생상담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동진 동문을 지난 10일 학생지원센터 2층 학생상담센터에서 만났다.
심리학과를 지원하게 된 동기를 묻자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막연한 관심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했다”며 “자연스러운 전공의 이해로 전공선택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비교적 적었다”고 말했다.
동아리나 기타 학회 활동 여부에 대해 물을 때는 “학부 안에 있는 상담 및 심리치료 연구실에서 활동했다”며 “그곳에서 만난 교수님과 대학원 선배와의 만남은 이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권동문은 3년째 우리대학 상담원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원을 다니며 대학 강단에서 강의까지 한다고 하니 작고 여린 몸으로 참 여러 가지 일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먹고 살지”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권동문을 보며 사회생활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었다.
우리대학 심리학과의 가장 큰 한계점에 대해서는 “4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을 해도 관련학과 자격증 취득이 불가능하다.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는 이상 심리학 자체를 살려 사회활동을 하기가 힘들다”며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리학을 전공해서 활동을 보장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상담을 신청한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잘 이야기하냐고 묻자 “상담은 절실한 상황에서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 하게 된다. 처음에 머뭇거리던 학생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말의 포문을 연다”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고마웠다며 직접 찾아오는 사람도 주위에서 봤다”고 밝혔다.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때가 언제였는가를 묻자 “선물을 받을 때나 감사의 메일을 받을 때도 좋지만 상담을 한 학생이 상담을 통해 밝아지고 사회활동에 변화·적응해 갈 때가 어느 때 보다 좋다”고 말해 대화로 병을 고치는 상담치료사 다운 일면을 보여주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점차 무심해져 간다. 권동문은 요즘같은 시대에 심리학이 꼭 필요한 학문이며 다양한 접목학문이 발달한 만큼 관심있는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하는 일에 목표를 가지고 색깔있게 살아간다면 그것만큼 가치로운 삶은 없다”며 후배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녁에 있을 집단 상담프로그램 준비로 상기된 권동문의 얼굴을 보며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그곳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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