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브랜드를 찾아서
나만의 브랜드를 찾아서
  • 조민주 문화부장
  • 승인 2015.06.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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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시작 앞에 섰다.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시작’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새로운 방학, 새로운 한 학기.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더 굳게 마음을 다잡는다. 지난 3월 ‘작심삼일(作心三日) 하는 한 해가 되길’이라는 제목의 첫 칼럼을 쓰면서 작심삼일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필자도 오늘 깊은 한숨을 쉬고는 또 다른 시작을 다짐한다.

 한 학기 동안 수많은 조별과제에 치이고 총 6번의 신문사 마감 및 편집 작업을 하면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고 또 여러 번 잔병치레하며 지냈던 한 학기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버렸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은 휴학을 권유하며 쉬면서 취업 준비도 슬슬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하지만 2년 넘게 나름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던 신문사 생활을 한 학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그만둔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또 그만두는 이유가 취업 준비라면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아직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여름 40도를 웃도는 더위를 자랑하는 경산에서 벌써 3번째 여름방학을 맞이하기에 앞서 필자는 생각에 잠겼다. 지난 방학 동안 덥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았고 신문사 활동을 핑계로 토익 공부를 미뤄왔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우리 학교를 찾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특강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주변 사람들이 다 한다는 토익 공부보다 지금 내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누군가 왜 신문사를 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고 ‘문화’라는 것이 좋아서라고 답했었다. 문화면을 기획하고 취재하는 것이 좋았고 취재 중에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나는 여름방학 한 달간 혼자 국내여행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의 지역 문화를 경험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사소한 이런 경험들이 스스로를 성장시킬 것이라 믿기에 두렵지만 홀로 여행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나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하고 뭐든 실천하는 과정들이 또 다른 시작을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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