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경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이뤄져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7개 자연경관 중 하나로 선택됐다. 이 선정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에서 진행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지 7곳을 전 세계인의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사업이다.
이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지 28개소 중 7개의 자연경관만이 선택받았다. 발표된 7대 자연경관은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제주도,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연간 1조2천84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은 최소 20만 명에서 최대 57만 명 이상이 증가하고, 내국인은 57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객 증가 또한 관광소득과 소비지출의 증가로 이어지고, 부가가치의 창출 효과를 낳아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과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와 관련해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유네스코는 무관하며, 투표와 선정 모두 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인기투표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투표 결과에 대한 어떠한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은 더욱 증폭될 예정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기뻐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신력을 못 받고 있는 점, 선정과정에 있어서의 자료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점에 입각하여 볼 때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제주도는 아름답다. 하지만 신뢰성이 떨어지는 업체가 선정한 만큼 이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드러날 경우 이를 추진한 공직자들은 이에 마땅한 비판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제주도가 아름답다는 것은 엄연히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움을 세계에 인정받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신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선정과정에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업체에서의 선정을 두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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