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재단’교수, 주요 보직 발령
‘친재단’교수, 주요 보직 발령
  • 박주현 취재부장
  • 승인 2010.09.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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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학원 ‘실세’로 불리우는 인사들이 대폭 주요 보직에 발령받았다.

8월 18일, 9월 1일 두차례 발표된 인사개편을 통해 최외출 기획조정실장(지역 및 복지행정학과)이 대외협력부총장 직으로, 노석균 영남학원발전특별위원회의 영남대분과위원(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이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노석균 교수가 발령받은 재단 사무국 기획조정실장 직과 최외출 교수가 발령받은 대외협력부총장 직은 모두 영남학원의 주요 보직이다. 기획조정실장 직은 우리 대학교 부총장 급으로 대우되며 이사장을 보좌하여 법인의 업무를 총괄·조정한다. 또한 대외협력부총장은 직제규정 상 존재했지만 교학부총장이 관례상 겸임해왔던 것을 자리가 채워진 것이다.

영남학원 발전특별위원회 또한 영남학원 권력의 노른자 격이다. 지난해 영남학원 발전특별위원회가 꾸려진 후 총장·의료원장후보추천위원회 제도 설립, 영남의료원 재정구조 개선 등 중요사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활동보고서를 제출한 후 폐지됐지만 그 활동 경과가 재단의 행보에 영향을 끼칠 듯하다.

주요 보직에 발령받은 인사들의 과거 행적은 그들이 ‘친재단’임을 증명한다. 노석균 교수는 재단정상화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재단정상화에 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추진하는 등 구재단 복귀에 한 몫했다. 또한 최외출 교수는 새마을지역개발연구소장, 박정희 리더십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교주 박정희 선생’의 애제자인 격이다. 

최근 두 교수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 대학교 교수로는 유일하게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쉽’을 공저한 바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과학 분야 자문그룹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재단의 행보에 대해 박운석 교수회 의장(중국언어문화학부)은 “대외협력기능을 강화하려는 재단과 학교 측의 입장에 대해 교수회에서는 수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의료원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에 의하여 의료원장이 내정된 상태이며 행정적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또한 부총장, 학장, 대학원장, 독립학부장, 병원장 등의 보직을 이사장의 승인을 받아 학교 장이 보하는 것으로 정관이 개정됐다. 인사권에 대한 재단이사장의 입김이 세진 상태에서 잇따른 재단 측근의 주요 보직발령은 향후 재단의 행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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