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천마문화상 소설 부문에는 총 20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작품의 수만큼 다양한 소재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다. 모든 작품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열매일 터이지만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심사하였다. 최후로 남은 네 작품은 ‘보글보글’, ‘앉은뱅이 방울토마토 씨’, ‘이렇다 할’, ‘풍선 키우기’였다.
‘보글보글’은 어린 시절 ‘태우형’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거짓 증언하여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트라우마로 이명의 고통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앉은뱅이 방울토마토 씨’는 의인화 기법을 도입하여 카페에 오는 손님들에게 붙여주는 식물명으로 인간의 삶을 살피는 특이한 소설이다. ‘이렇다 할’은 화살 ‘34’개라는 숫자가 상징하듯, 서른네 해를 살아오는 동안 주인공들이 겪은 다기한 삶의 편린들을 ‘화살’로 상징하여, 화살의 ‘공격’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이다. ‘풍선 키우기'는 송장번호 ‘D1049820’이 적힌 택배의 반송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으로 고통받는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이 잘 녹아든 작품이다.
다들 고른 수준의 작품이나, 문법에의 정합성, 참신함과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필력, 그리고 플롯의 단단함,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주는 재미와 울림의 크기를 기준으로 선정작을 골랐다. 더욱 정진하여 좋은 소설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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