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어린 시절 즐겨 들었던 동요 가사이다. 넓디넓은 지구 속 우리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교환학생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 국경을 오가는 학생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멍신밍 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4)
많은 국가 중 한국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에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 분야에 대해 배워 지식을 쌓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자 한국 교환학생 생활을 결심하게 됐죠.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종종 말실수를 하곤 해요. 한 번은 제가 ‘봉지를 주세요’라고 말하려다가 ‘쓰레기 주세요’라고 말실수를 했어요. 또 실수로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을 때 ‘죄송하다’고 해야 했는데, ‘고맙다’고 한 적도 있어요.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국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는 무대에서 발표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러나 한국 대학에서는 거의 매주 학우들과 교수님 앞에서 과제를 발표해야 하죠. 이렇게 첫 학기를 경험해보니, 더 이상 많은 사람 앞에서 긴장하지 않게 됐어요.
교환학생 생활 중 문화 차이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문화적 차이는 무엇인가요?
한국 대학의 수업은 중국 대학에 비해 발표, 소그룹 보고서 위주로 구성돼 있어요. 또한 한국인은 주로 차가운 음료를 더 선호하지만, 중국인은 따뜻한 차를 많이 마셔요.
교환학생 생활 중 학과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디어 관련 전문 어휘가 너무 많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져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수업 전에 교재를 미리 익히면서 전공 어휘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환학생 생활은 다양한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죠. 또한 시야를 넓혀주고 자신의 포용성을 높여주기도 해요. 여러분도 교환학생을 통해 더 풍부한 학교생활을 만들 수 있도록 대담하게 시도해보길 바라요!
로이아론에거스 씨(무역3)
교환학생을 다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많은 선배로부터 교환학생은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들었어요. 또한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네덜란드에서는 직면해보지 못한 도전을 할 수 있어 평소에 개발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많은 국가 중에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특히 네덜란드 문화와 아시아 문화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아시아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컸죠. 그중에서도 특색 있는 문화와 안전한 환경을 가진 한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게는 매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알게 되고 우정을 쌓을 수 있었죠. 그중 친구들과 함께 이월드를 방문해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네덜란드 문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한국문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네덜란드도 한국과 같이 한 명이 식사비를 지불하면 그 친구에게 은행이나 관련 앱을 통해 결제 요청을 보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것 ‘Tikkie’라고 부르죠.
고향이 그리울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과 네덜란드의 가을 날씨가 매우 비슷해서 가족들이 그리워진 적이 있어요. 그때 네덜란드 음식을 먹고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음악을 들으며 이를 극복했죠.
교환학생 생활은 즐거움도 있는 반면에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교환학생 생활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 힘들 때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추천해요. 또한 많은 활동을 해보고,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여러분도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송지성 씨(한문교육2)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 중화권 대학에 가기 위해 준비했었어요. 또한 현재 저희 학과에서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한자를 사용하고 있죠. 이에 대만 교환학생이 전공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다녀오게 됐어요.
대만에서 경험한 문화 중 가장 신기했던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없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어요. 대만에서는 대부분 담배꽁초를 자신이 갖고 있는 재떨이에 버려요. 이를 보고 평소 저희 모습을 반성하게 됐죠.
대만 대학 문화 중 흥미로웠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서는 길을 걷다 교수님을 마주치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해요. 하지만 대만에서는 교수님께도 손을 흔들며 인사하죠. 이렇게 인사하니 교수님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친근감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교환학생 경험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작은 틀에 갇히지 말고 더 넓게 배우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상 밖 개구리’가 됐죠(웃음). 또한 교환학생 시절, 대만 친구들에게 받은 도움을 한국으로 유학 온 친구들에게 베풀게 됐어요. 같이 수업을 듣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어려운 내용을 알려주기도 하고, 자취방을 구하는 중국인 친구를 도와주기도 했어요.
교환학생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금전적 이유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해외대학 중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비나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학교도 많아요. 그러니 해외 생활에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수영 씨(로봇공4)
일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인상 깊었던 일화가 궁금해요.
모든 기숙사 친구들이 제게 북한에서 왔냐고 물어봤어요. 파견교 학생들은 대부분 영미권 학생이라 아시아에 대해 잘 모르더라고요. 영어로 한국을 설명하기 위해 고생했어요.
일본에서 경험한 문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절을 매우 잘 지키는 문화가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아침 9시에 대형 슈퍼에 가면 직원들이 인사 연습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러한 문화를 접하고 당황해서 저도 직각으로 인사하곤 했죠. 하지만 일본인들은 익숙한지 가던 길을 그대로 가더라고요. 하루는 후시미의 유명한 술집에서 음주 후 돌아가는데, (직원이) 제가 멀어질 때까지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계시는 모습도 봤어요.
일본 대학 문화 중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본의 대학 문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부활동 문화예요. 한국 대학과는 달리 학과 선후배 관계보다는 부활동 선후배 만남이 많았어요. 특히 운동부 친구는 선수 수준의 부활동을 하고 있어요.
영상처리 연구실 생활을 결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지난 학기에 우리 대학교 ‘도전학기제’를 통해 링겔 수액 관련 플랫폼을 제작할 때 한계를 느껴, 파견대학 교수님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작품 완성과 더불어 해외 연구라는 귀한 경험도 가능하다고 생각해 일본에서의 연구원 생활을 결정했어요.
교환학생 생활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교환학생은 계획적인 준비와 실행할 용기가 정말 중요해요. 교환학생에게는 ▲봉사 프로젝트 ▲부활동 ▲졸업논문 작성 ▲학교 연계 인턴쉽 등 다양한 기회가 있으니 해외에서 꼭 한 번 생활해 보길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