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변화와 혁신을 위한 23대 교수회가 되겠다”
[특집] “변화와 혁신을 위한 23대 교수회가 되겠다”
  • 영대신문
  • 승인 2019.03.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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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3일 23대 교수회 의장 선거에서 이승렬 교수(영어영문학과)가 당선됐다.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된 이승렬 교수회 의장을 만나, 향후 2년간의 임기 동안 23대 교수회 운영 계획과 우리 대학교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23대 교수회 의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8년 전, 교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교수회 부의장을 맡기 전까지 학문과 연구에 몰두하고 대학 현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심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당시 교수회 부의장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학내 사안들이 교육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근 위기에 봉착한 우리 대학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회가 교수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에 교수회 의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23대 교수회 의장 선거는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다. 또한 후보자 간의 지지율 차이도 근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선된 소감은 어떠한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대학교 교수들이 교수회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느꼈다. 이에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있어 23대 교수회가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교수들의 의견 통합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나,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합당한 의사조정을 거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년간의 임기 동안 23대 교수회는 어떤 과제를 수행할 계획인가.

 많은 과제가 있다. 우선 우리 대학교가 마주하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첫 번째는 학내 구성원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복지 및 편의시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부와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가고자 한다.

 두 번째는 우리 대학교 지배구조의 문제이다. 현재 우리 대학교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있어 민주적인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단과대·독립학부 학장을 관련 구성원들의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총장이 지정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어느 한 단과대에서 학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었으나, 본부 측으로부터 해당 절차를 계속 진행하면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압박이 들어왔다. 이런 식의 대학본부의 일방통행적 의사결정 방식을 고쳐나가는 것이 이번 교수회의 주요 과제이다. 

 본부 측과는 어떻게 소통해나갈 계획인가.

 교수회 의장으로 당선된 후, 총장 및 여러 처장과 여러 차례 대화했다. 이러한 대화를 자주 시도할 예정이며, 본부 측에서도 이러한 대화의 장을 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교수회 의장으로서 본부 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본부 측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 주길 바란다. 우리가 본부 측의 이야기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본부 측도 교수회가 전하는 이야기를 가벼이 여기지 않길 바란다.

 우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총학생회와도 논의 및 소통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총학생회 측과는 어떻게 소통해나갈 계획인가.

 아직 구체적인 소통 방법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교수회와 총학생회 모두 각 구성원의 대의를 모으는 곳이다. 그러한 유사성을 갖고 있기에 좋은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올해도 등록금이 동결됨에 따라 교육과 관련된 경비가 줄어들어 교수 연구비도 삭감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수들의 연구 및 교육에 관한 권익 보호를 위한 계획 같은 것이 있는가.

 일각에서는 연구와 교육을 교수들의 ‘권리’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연구와 교육은 교수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학의 연구 역량 증대와 학생들의 질적 교육 수혜를 위한 ‘의무’다. 이에 교수들의 연구 및 교육에 관한 ‘권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연구비 확충은 대학의 연구 역량 확대와 관계가 있으며, 이는 대외적인 평가요소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 대학교에서 교육 연구비를 삭감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우리 대학교 평판이 떨어졌다. 대학 구성원들의 발전과 양질의 교육은 연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본부 측은 우리 대학교 재정에 대해 ‘파탄’이나 ‘위기’라며 연구비를 대폭 삭감했다. 이에 교육 및 연구에 대한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예·결산을 꼼꼼히 검토해 볼 계획이다.

 23대 교수회 의장 선거 당시 발표했던 소견서에 따르면, 수행해야 할 과제로 ‘우리 대학교 총장 선출방식을 민주적으로 개선’을 발표했다. 해당 과제를 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교 총장 선출방식을 통해 민주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대학교는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이 선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이 직접 총장을 임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 공동체가, 공동체의 대표를 직접 선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행위나 다름없으며 대학의 위상을 저해하는 일이다. 대학 내 민주주의가 대학의 핵심 기능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해당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총장 선출 방식을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데 교수회의 역량을 총집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 3주체인 교수, 학생, 직원이 연대해 모은 뜻을 학교법인 영남학원에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 공동체 내의 구성원들의 의견이 수렴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더욱 큰 힘을 모아 관철할 생각이다.

 교수회 내에서도 서로 다른 견해 차이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한다는 사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어떤 갈등이 발생한 이유가 소수의 기득권을 보호하고, 기득권층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주장 때문이라면 건전한 비판이 따라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교수들의 전체 뜻이 제대로 수렴된 상황에서 갈등이 발생한다면, 기득권 수호를 위한 주장과 전체를 위한 주장은 한눈에 파악될 것이다. 전체를 위한 주장이 받아들여져야만 그 사회는 건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공동체 내 구성원들이 다른 주체들과 소통하지 않고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때, 기득권을 가진 세력은 손쉽게 전체를 장악하게 된다. 그러니 대학 3주체들이 모두 광장으로 나와 전체를 위한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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