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발행되면 ‘찾아가는 영대신문’이라는 이름으로 본지 기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신문을 전달해 주고 있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그저 ‘새로운 일을 경험하게 돼 설렌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람, 일부러 피하는 사람, 질타를 던지는 사람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기운이 쏙 빠져버렸다.
또한 영대신문 기자로서 앙케이트, 로드인터뷰 등 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마주할 때가 많은데, 그 순간마다 번번이 좌절하고 내 자신에게 실망하곤 한다.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전 아무리 심호흡을 해도 막상 사람들 앞에 다가가면 거절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춤거리다가 포기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한편으로 설레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렵고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거절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선배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무거운 숙제로 남아있다.
한 번은 학생들이 ‘왜 영대신문에 거리감을 느낄까’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곧 정답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나도 앙케이트에 응해본 적이 있고 길을 걷다가 전단지를 받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관심 있는 분야면 선뜻 다가갔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영대신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행동했다. 아직 영대신문은 학생들에게 익숙지 않은 것이다.
학생들의 무관심을 탓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무관심의 정도는 곧 기자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기사를 보도하고, 학생들이 ‘영대신문’에 흥미를 느낄만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자 영대신문 기자들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 열쇠를 찾을 것이다. 학생들이 영대신문을 외면하지 않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영대신문을 반가워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기자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영대신문을 반길 그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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