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없는 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질문 없는 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영대신문
  • 승인 2015.08.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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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공식통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중 학교를 떠나는 학생의 비율이 2013년 현재 1.5%-2.0%에 달한다고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사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 절반을 초과하는 부분이‘부적응’으로 조사되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단초를 얼마 전 고등학교를 떠난 한 학생의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학생은‘우리는 왜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자유로운 질문을 갈구했다던 그 학생은“막상 선생님이 ‘마음껏 질문하라'고 하면 가만히 답을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고 무척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그 마지막 말이 가슴에 깊게 와 닿았다. 대학을 중도에 그만 둔 몇몇 학생들도 진리가 사라진 대학을 질타하곤 했는데, 그 의미는 이 학생의 말이 뜻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는 질문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이전에도 질문다운 질문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것 같다. 간혹 질문이 있더라도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다. 학생들은 왜 점점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으며, 과연 그것이 학교나 학생들만의 책임일까? 사소해 보이는 이 의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듯이 우리사회의 수많은 현안 이슈들이 관련되어 있다.

 우리 사회만큼 학벌을 중시하고, 따라서 대학의 서열화가 굳건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아이들은 입학 전에 이미 사교육을 통해 호기심을 거세당하며, 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이런 상황이 가속화된다. 대학 이전의 모든 학교는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결과로 평가를 받으니 학생들에게 호기심 어린 질문을 장려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막상 대학에 입학하면 심각한 취업난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취업에 필요한 학점과 영어 등 각종 취업교육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된다. 이익논리에 매몰된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것이 일자리 문제의 가장 큰 원인임에도 정부는 취업률로 애꿎은 대학을 평가한다. 이상 나열된 항목은 일부분일 뿐 더 복합적인 상황이 암기만 강요하는 학교, 각종 현상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기존 설명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학생들을 양산한다.

 사회가 한발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여지는  명제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그것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라고 해도 말이다. 질문이 없는 사회는 정체된 사회로서 발전하기 어려운데, 특히 질문이 사라진 대학은 사회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 존재의미를 상실한다.

 학생이 질문을 통해 사고능력을 배양한다면 교수는 현상에 대한 질문을 통해 연구를 시작한다. 학생은 주체적으로 학교사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교수는 연구력의 향상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 위해 대학에서의 질문은 필수적이다. 대학이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질문 능력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면, 이런 영향이 대학이전의 학교로 파급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질문에 익숙해 진 학생이 사회로 진출할 경우 사회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궁상스러운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이미 살펴본 것처럼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공동의 노력 없이는 교수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질문이 살아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회 전체의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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