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학생 봉하캠프’를 다녀와서
‘2011 대학생 봉하캠프’를 다녀와서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1.03.3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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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인 지난 2월경, 눈에 띄는 캠프가 하나 있었다. 대한민국 대학생 리더육성 프로젝트로‘이끌어라 아니면 떠나라!’라는 구호를 걸고‘2011 대학생 봉하캠프’가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다는 것이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재인 변호사가 초청강사로 강연을 한다는 소식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2월 24일 개강호 마감을 마치고 피곤함도 잊은 채 캠프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도착하는 창원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가 도착할 오후 3시가 되자 봉하캠프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자 집결지인 김해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다. 입학식을 가진 후 각자 속한 조에서 소개와 조이름과 조구호를 정해서 발표를 했다. 이어 김형주 전 국회의원이‘젊은이, 당신의 권리는 안녕하신가?’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전날의 마감 탓에 졸음이 마구 쏟아졌지만 집중을 해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민주주의가 도래함으로써 대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권리가 많아졌지만, 정작 대학생들은 그러한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의를 듣다보니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혀 대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의식이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동안 저녁식사를 하고 곧바로 토론기법에 대한 활동이 시작됐다.‘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아기, 14세 소녀, 의사 중 1명만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을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조별끼리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같은 주제였음에도 조마다 생각하는 바가 달랐고, 심지어는 조 안에서도 사람들의 생각이 달랐다. 정말 다양하고 색다른 의견도 제시되었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였다.
첫 날의 짧았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이한 둘째 날은 고상준 에듀플랜 대표의 강의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강연이라기보다 토론활동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각 조가 연필깎이, 연필, 종이를 하나씩 가지고 협상을 통해 연필을 깎아 종이에 표시를 해 그 종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조가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모두 협상을 회피하여 어떤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했다. 모두 자신의 이익만 좇다가 협상에 실패한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싸울 때 비난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협상과 설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강연이 이어졌다.‘다시, 청년에게 묻는다’는 주제의 강연이었지만 그는 주제에 연연해하지 않고 강연을 했고, 질문 받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강연에서 그는 사람이 중요하며, 대학생들이 깊은 독서와 세계의 역사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진 강연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정치학과)의‘평화통일문제의 새로운 인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뤄졌다. 강연에서 김 교수는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강경론을 비판하면서, 독일을 예로 들어 통일에 대한 기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음으로‘지방자치시대, 청년은 꿈꾼다’라는 주제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강연이 계속됐다. 강연에서 그는 자신이 이장에서 군수로, 군수에서 도지사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한 학생의 선거자금에 관한 질문에서 그는‘선거 전에 책을 출판해 그 돈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답변을 해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어진 다음날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대한 당을 만들어 발표를 했다. 인권을 소재로 한‘시소당’, 술을 소재로 한‘소백산맥당’등 다양한 소재의 정당을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발표가 끝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지에 헌화를 하는 것으로 캠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겨울방학 내내 기숙사와 신문사를 왕래한 나에게 2박 3일 동안의 일정은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뜻 깊었다. 비교적 인지도 높은 인사들의 강연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으며,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의 교류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토론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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