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떡볶이프린스 1호점 '두 남자 떡뽀기'

반월당 부근에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지 1년이 된 '두 남자'는 앞쪽이 통유리로 디자인되어 있고 내부는 모던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가득해 언뜻 보기엔 카페와 비슷하다. '두 남자'의 박승만 사장은 "특색 있고 독특한 떡볶이 가게를 만들고자 인테리어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소개했다. 사장이 두 명이라서 '두 남자'인 이 가게는 직원들도 모두 남자다. 남자 직원만 쓰는 이유를 묻자 박 사장은 "고객층이 여자이다 보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쑥스럽게 대답했다.
두껍고 큰 쌀떡과 살짝 카레 맛이 나는 특유의 진한 소스는 '두 남자'만의 특징이다. 이런 맛의 비법에 대해 "떡볶이는 고춧가루가 생명이다. 질 좋은 영양 고춧가루를 비롯해 최상의 재료만 사용한다. 또 당일 받은 재료를 당일에 90%이상 다 쓰려한다"고 박 사장은 말했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두 남자'를 예전부터 자주 찾았다는 이지현 씨(회사원, 26)는 "떡볶이를 먹으면 어릴 적 시절이 생각난다"며 떡볶이에 대한 추억담을 열어 놓는다. TV브라운관 속에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커피프린스 1호점'이 있었다면, 동성로에는 '떡볶이프린스 1호점'이 있다.
떡볶이에 볶음밥까지 '동성로 떡볶이'

'동성로 떡볶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떡볶이와는 다르다. 떡이 중간에 깔려있고 그 위에는 양념장이 뿌려져 있으며 주위에 어묵과 쫄면, 당면, 라면사리 등이 놓여있다. 모든 재료는 익히지 않은 채로 전골냄비에 담겨져 나오며 각 테이블에서 조리해 먹는다. 조리하는 동안 양념장과 재료들을 잘 섞어서 비벼주면 '동성로 떡볶이'가 완성된다.
'동성로 떡볶이'의 매력은 본인이 먹고 싶은 재료를 떡볶이 속에 얼마든지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볶이를 먹고 싶으면 라면사리를 더 넣고, 면이 탱탱하게 살아있는 볶음우동이 먹고 싶다면 우동사리를, 떡볶이의 양이 적다고 생각되면 떡을, 순대볶음을 만들고 싶으면 순대를 넣으면 된다. 이외에도 만두, 당면, 쫄면, 어묵, 계란 등이 있으니 개인의 취향대로 나만의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떡볶이를 다 먹은 후엔 밥을 볶아 먹기도 한다. 맛깔스러운 손놀림으로 조리한 볶음밥은 혹여 떡볶이로 채우지 못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다. 볶음밥에는 김과 실파가 함께 들어가는데 기존의 매콤 달콤한 양념과 고소한 김 맛이 어우러지는 감동을 느끼며 식사를 마무리 짓게 한다. 경기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들었지만 하루에 1백 명 정도의 손님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손님들은 주로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나 직장인의 퇴근 시간인 오후 7시쯤에 많다고 한다. 불황에도 인기가 유지 되는 비결을 손님 김신혜 씨(21)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이 집의 장점은 싸고 양이 많은 점이에요. 싼 값에 떡볶이를 먹을 수 있고 부족하면 여러 가지 재료도 첨가할 수 있어요. 더구나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니깐 배가 든든하죠"